경제학을 전공한 여성들도 많지 않은 데다 경제.경영학 등을 가르치는 대부분의 교수가 남성이다.
최근들어 여성경제학자의 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여성은 경제학 연구의 주체로서 여전히 소외돼 있는 실정이다.
80년대 후반부터 경제학을 전공한 여성졸업자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99년 경제학과를 졸업한 학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1.8%.
그러나 여대를 제외하면 여성비중은 크게 낮아진다.
미국에선 전체 경제학 박사학위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80년에 벌써 13.7%를 기록했었다.
반면 국내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은 80년대까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다행히 경제관련 학과 졸업생 가운데 여성졸업자의 비율은 65년 0.9%, 75년 4.0%, 85년 6.0%, 95년 19.2%, 99년 31.8%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경제.경영학을 전공한 졸업생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87년 1.6%에서 2001년 11.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대(상경대)와 고대(경제·경영학과)도 각각 2.9%, 2.5%에서 16.6%, 12.3%로 늘어났다.
지난 99년 국내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4백8명, 박사학위 취득자는 50명이었다.
이 가운데 남성 석.박사 학위자 비율은 각각 80.6%, 88.0%에 달한 반면 여성은 각각 19.4%, 12.0%에 불과했다.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원록에 따르면 2000년 2월 현재 여성 경제학 박사 수는 총 38명에 그친다.
한국경제학회의 여성회원 구성비를 보더라도 2천2백여명에 달하는 전체 회원(99년 기준) 가운데 여성 회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2%밖에 되지 않는다.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는 "여성관련 논문수가 현저히 적은 것도 경제학 연구대상으로서 여성이 제외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학회의 ''경제학 문헌연보''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98년간 전국규모 국내 학회지에 발표된 여성관련 논문 수는 12편, 대학.연구소 간행 학술지나 기타 논문집에 게재된 여성관련 논문은 15편에 불과했다.
차 교수는 "경제학은 어렵고 수학과 계량분석을 많이 이용하는 데다 전공자 모두가 남성으로 느껴질 만큼 남성 지배적으로 인식돼 여성들이 선뜻 전공으로 택하기를 주저한다"고 지적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