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혹한 녹이는 한국 부품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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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를 바꾼 사건의 배경에는 종종 얼어붙은 호수가 등장한다.
얼어붙은 추트 호수위에서 튜튼기사단을 물리친 알렉산드르 네프스키는 러시아의 민족 영웅이 됐고 아우스테를리츠의 전장에서 나폴레옹은 적군을 얼어붙은 호수위로 몰아넣고 호면에 포격을 가해 자신의 유럽지배를 확정지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비행기로 2시간, 다시 차량으로 3시간 넘게 이동해야 도착하는 북극권의 조그만 도시 아르예플로그.
겨울 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8천5백개가 넘는 호수들엔 겨울내내 2m 가까운 두께의 얼음이 언다.
아무도 찾아올 것같지 않은 황량한 호수위에서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전세계 자동차 제동장치 전문가들이 겨울이면 이곳으로 모두 모여든다.
유명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개발한 각종 첨단 제동장비를 실제상황에서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피아트 오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델파이 보쉬 테베스 TRW 등 내로라하는 부품업체들의 시험팀을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경쟁의 한가운데 한국의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만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미 10년이 넘게 ABS를 비롯해 TCS, VDC 등 첨단 안전제동장치들을 테스트해 오고 있다.
만도는 이곳에서의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갖은 어려움을 뚫고 세계에서도 몇 없는 ABS 양산업체가 됐다.
첨단 전자기술이 결합되는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제품실험과 개발도 이곳서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한밤중 어둠속 눈구덩이에 차가 처박히면서도 테스트를 반복했다.
혹한에 대비하지 못한 나폴레옹과 히틀러는 러시아 정복에 실패했다.
반면 칭기즈칸의 몽고기병대는 땅이 단단히 얼어붙어 기동력을 높일 수 있는 겨울을 이용해 러시아를 정복했다.
모든 과실은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추운 겨울을 혹한의 오지에서 준비해온 한국의 부품업체가 ''제2의 칭기즈칸''으로 세계시장에서 웅비하길 기대해본다.
아르예플로그=김동욱 벤처중기부 기자 kimdw@hankyung.com
얼어붙은 추트 호수위에서 튜튼기사단을 물리친 알렉산드르 네프스키는 러시아의 민족 영웅이 됐고 아우스테를리츠의 전장에서 나폴레옹은 적군을 얼어붙은 호수위로 몰아넣고 호면에 포격을 가해 자신의 유럽지배를 확정지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비행기로 2시간, 다시 차량으로 3시간 넘게 이동해야 도착하는 북극권의 조그만 도시 아르예플로그.
겨울 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8천5백개가 넘는 호수들엔 겨울내내 2m 가까운 두께의 얼음이 언다.
아무도 찾아올 것같지 않은 황량한 호수위에서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전세계 자동차 제동장치 전문가들이 겨울이면 이곳으로 모두 모여든다.
유명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개발한 각종 첨단 제동장비를 실제상황에서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피아트 오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델파이 보쉬 테베스 TRW 등 내로라하는 부품업체들의 시험팀을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경쟁의 한가운데 한국의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만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미 10년이 넘게 ABS를 비롯해 TCS, VDC 등 첨단 안전제동장치들을 테스트해 오고 있다.
만도는 이곳에서의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갖은 어려움을 뚫고 세계에서도 몇 없는 ABS 양산업체가 됐다.
첨단 전자기술이 결합되는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제품실험과 개발도 이곳서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한밤중 어둠속 눈구덩이에 차가 처박히면서도 테스트를 반복했다.
혹한에 대비하지 못한 나폴레옹과 히틀러는 러시아 정복에 실패했다.
반면 칭기즈칸의 몽고기병대는 땅이 단단히 얼어붙어 기동력을 높일 수 있는 겨울을 이용해 러시아를 정복했다.
모든 과실은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추운 겨울을 혹한의 오지에서 준비해온 한국의 부품업체가 ''제2의 칭기즈칸''으로 세계시장에서 웅비하길 기대해본다.
아르예플로그=김동욱 벤처중기부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