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고속도로의 톨게이트 수수료(통행료)를 놓고 관련 부처와 고속도로 운영업자,버스업체간의 이해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결정된 버스 통행료는 1만4백원이며 승용차는 6천1백원이다.

공항버스 업계는 버스통행료가 인하되지 않을 경우 인천국제공항 개항일인 오는 29일부터 당장 50% 감축운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공항버스 업계 관계자는 "버스 한대마다 40.2㎞에 불과한 신공항고속도로를 달릴 때마다 1만4백원을 내야한다"며 "이같은 통행료는 거리가 7배에 이르는 서울∼북대구간(2백83.8㎞) 경부고속도로 통행료(1만1천8백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승용차 통행료를 1천원 정도 올릴 경우 버스 통행료는 절반 이상 내릴 수 있다"며 "고속도로 운영업체가 대중교통 운행을 줄이고 승용차 이용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버스통행료롤 높게 책정한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는 민자로 지은 신공항고속도로는 일반 고속도로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건교부 신공항기획단 관계자는 "1조5천억원의 도로 건설비를 투자한 신공항 하이웨이 주식회사의 투자비 회수를 위해 수차례의 논의 끝에 통행료를 정했다"며 "국민 부담을 고려해 통행료 인하를 위해 기획예산처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예산을 따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의 경우 버스업계를 두둔하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신공항까지 연결되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공항버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버스 통행료 인하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차원에서라도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의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