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한국교육의 경쟁력 .. 문휘창 <서울대 국제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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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여기 저기를 떠돌던 베트남 난민 여자아이가 미국에 정착했다.
물론 처음에는 영어를 거의 못했다.
이 학생이 3∼4년 후 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 입학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학생의 실제 이야기다.
미국의 교육은 이류가 될 수도 있는 학생을 일류로 만든다.
이 학생이 한국에 정착했더라면 과연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한국의 중.고등학교 과정을 견디기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류인 학생도 일류대학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또 일류대학을 졸업했어도 국제사회로 나가면 일류노릇을 하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은 일류가 될 수도 있는 학생을 이류로 만든다.
얼마전 이민.유학박람회에 수만명이 몰렸는데 대부분이 자녀교육을 위해 이민을 가려한다고 했다.
한국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 암기위주의 획일적인 교육, 사회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내용, 학교폭력 등이 우리 교육 현실이 직면하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을까?
있다.
이 모든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류대학 들어가기가 너무 어렵다는데 있다.
일류대학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요·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이라는 간단한 경제논리다.
정답은 대학, 특히 일류대학의 정원을 늘리는 일이다.
가능한 많은 학생들을 일류로 키워야 한다.
이에 대해 정원을 늘리면 학생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학생수가 많아야 특혜의식도 약해지고 경쟁이 심해져서 공부도 더 많이 한다.
한국의 사법시험과 미국의 변호사시험을 비교해 보자.
처음 합격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가 뽑힌 한국의 예비 변호사들이 더 경쟁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변호사가 되고나서 10년 20년 뒤에는 어느 나라 변호사가 더 경쟁력이 있겠는가?
미국은 변호사가 된 후 공부를 더 많이 한다.
미국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간 후에 공부를 더 많이 한다.
또는 학교시설이 부족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대학, 특히 일류대학에는 노는 시설이 많다.
저녁때 불이 켜진 교실 연구실 실험실이 얼마나 많은가.
사이버 강의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잘 생각해 보면 학교시설이 부족하다고 불평만 할 수 없다.
따라서 교육문제의 1차적 해결책은 대학정원을 늘리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원을 대학자율에 맡기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대학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두 가지가 필수적이다.
첫째,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정원이 늘면서 대학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대학 당국자는 교수들이 강의 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쟁적으로 도와 주어야 한다.
둘째, 특히 아직 일류가 아닌 대학은 분야를 특화해야 한다.
공학 외국어 한의학 컴퓨터 예능 등이 예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화를 표방하고 시작했던 대학도 종합대학으로 가려하는 경우가 많다.
생긴지 얼마 안된 대학의 광고를 본적이 있다.
''미래를 보는 대학, 인재를 키우는 대학''
이런 막연한 비전으론 경쟁력있는 학생을 끌어올 수 없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은 다른 대학에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 광고해야 한다.
종합대학보다는 특성화된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교육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교육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학력에 따른 인간차별이라는 사회적 편견, 자기 자식만 경쟁에 이기게 하려는 이기주의, 정부의 교육정책부재 및 교육투자 부족 등을 거론한다.
모두 잘못된 생각이다.
왜 우리 사회와 우리 민족성을 비난하는가?
근본 문제는 대학교육에 대한 초과수요에 있다.
이같은 상태에서 정부가 아무리 정책을 바꿔도 해결이 안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안해본 교육정책이 아직도 있단 말인가?
한국의 초.중.고 교육문제는 대학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긴다.
대학의 정원을 늘리고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면 초.중.고 교육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우리도 일류는 물론 이류도 일류로 만들 수 있는 교육제도를 갖출 수 있다.
hcmoon@sias.snu.ac.kr
물론 처음에는 영어를 거의 못했다.
이 학생이 3∼4년 후 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 입학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학생의 실제 이야기다.
미국의 교육은 이류가 될 수도 있는 학생을 일류로 만든다.
이 학생이 한국에 정착했더라면 과연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한국의 중.고등학교 과정을 견디기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류인 학생도 일류대학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또 일류대학을 졸업했어도 국제사회로 나가면 일류노릇을 하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은 일류가 될 수도 있는 학생을 이류로 만든다.
얼마전 이민.유학박람회에 수만명이 몰렸는데 대부분이 자녀교육을 위해 이민을 가려한다고 했다.
한국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 암기위주의 획일적인 교육, 사회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내용, 학교폭력 등이 우리 교육 현실이 직면하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을까?
있다.
이 모든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류대학 들어가기가 너무 어렵다는데 있다.
일류대학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요·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이라는 간단한 경제논리다.
정답은 대학, 특히 일류대학의 정원을 늘리는 일이다.
가능한 많은 학생들을 일류로 키워야 한다.
이에 대해 정원을 늘리면 학생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학생수가 많아야 특혜의식도 약해지고 경쟁이 심해져서 공부도 더 많이 한다.
한국의 사법시험과 미국의 변호사시험을 비교해 보자.
처음 합격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가 뽑힌 한국의 예비 변호사들이 더 경쟁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변호사가 되고나서 10년 20년 뒤에는 어느 나라 변호사가 더 경쟁력이 있겠는가?
미국은 변호사가 된 후 공부를 더 많이 한다.
미국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간 후에 공부를 더 많이 한다.
또는 학교시설이 부족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대학, 특히 일류대학에는 노는 시설이 많다.
저녁때 불이 켜진 교실 연구실 실험실이 얼마나 많은가.
사이버 강의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잘 생각해 보면 학교시설이 부족하다고 불평만 할 수 없다.
따라서 교육문제의 1차적 해결책은 대학정원을 늘리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원을 대학자율에 맡기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대학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두 가지가 필수적이다.
첫째,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정원이 늘면서 대학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대학 당국자는 교수들이 강의 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쟁적으로 도와 주어야 한다.
둘째, 특히 아직 일류가 아닌 대학은 분야를 특화해야 한다.
공학 외국어 한의학 컴퓨터 예능 등이 예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화를 표방하고 시작했던 대학도 종합대학으로 가려하는 경우가 많다.
생긴지 얼마 안된 대학의 광고를 본적이 있다.
''미래를 보는 대학, 인재를 키우는 대학''
이런 막연한 비전으론 경쟁력있는 학생을 끌어올 수 없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은 다른 대학에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 광고해야 한다.
종합대학보다는 특성화된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교육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교육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학력에 따른 인간차별이라는 사회적 편견, 자기 자식만 경쟁에 이기게 하려는 이기주의, 정부의 교육정책부재 및 교육투자 부족 등을 거론한다.
모두 잘못된 생각이다.
왜 우리 사회와 우리 민족성을 비난하는가?
근본 문제는 대학교육에 대한 초과수요에 있다.
이같은 상태에서 정부가 아무리 정책을 바꿔도 해결이 안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안해본 교육정책이 아직도 있단 말인가?
한국의 초.중.고 교육문제는 대학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긴다.
대학의 정원을 늘리고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면 초.중.고 교육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우리도 일류는 물론 이류도 일류로 만들 수 있는 교육제도를 갖출 수 있다.
hcmoon@sia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