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을 비롯한 국내 닷컴업계가 미국에서 전해진 ''야후 쇼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터넷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시장상황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인터넷시장의 바로미터가 돼 왔다.

미국의 포털선두업체인 야후마저 수익성 악화로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은 실적저조와 수익모델 부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닷컴업체들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닷컴 및 포털의 상징인 야후의 침체는 그동안 제기돼온 닷컴비즈니스에 대한 비관론을 확산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미국발 ''야후 쇼크''가 최근들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국내 닷컴에 대한 투자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야후를 벤치마킹하던 포털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지상과제를 안게 됐다.

포털의 기본적인 비즈니스모델은 콘텐츠 커뮤니티 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 제공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회원수와 페이지뷰를 늘린 후 광고 및 전자상거래를 통해 매출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난해초부터 이같은 모델의 수익성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포털시장의 점유율이 높은 상위업체들에는 여전히 유용한 모델로 인정돼 왔다.

''닷컴기업이 다 망해도 야후는 살아남을 것''이라는게 닷컴 종사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국내에서도 상위 3대 포털에 들면 광고와 전자상거래 등 기존 수익모델로도 유지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규모면에서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미국 포털시장의 선두인 야후마저 광고매출 감소로 올해 흑자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은 이같은 ''믿음''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닷컴광고시장은 미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전체 시장규모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업체간 출혈경쟁 등으로 광고단가가 많게는 50% 이상 깎여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컴 사장은 "선두포털의 경우 일반 닷컴업체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광고나 전자상거래 등 기존 매출만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