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 땅을 박차고 하늘을 품다 .. 세상사 근심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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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11시.
충북 단양의 두산활공장.
날개클럽의 패러글라이딩 회원 12명이 모였다.
기상조건은 최악이었다.
짙은 안개가 눈덮인 활공장 6백m 고지를 에워쌌다.
싸락눈이 내리다 부슬비로 변했다.
활공장 사면을 타고 오르는 약한 바람이 유일한 위안거리.
활공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악조건 속 활공의 스릴을 높이자는 말에 무게가 실렸다.
뛸수 있을 때까지 뛰기로 결정했다.
경험이 많은 경종호(44)씨가 앞장섰다.
경씨는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전문가용 캐노피(날개)를 펼쳤다.
후방이륙 자세를 취했다.
캐노피를 마주하고 펼친 팔을 X자로 교차시켜 역시 엇갈리게 놓은 라이저(캐노피와 연결된 산줄가닥을 묶어놓은 줄)를 잡았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보기 위해 꽂아 둔 싸리나무줄거리의 비닐끈 끝이 살짝 날렸다.
팔을 가슴팍 쪽으로 힘껏 당겼다.
캐노피가 "퍽" 소리를 내며 솟았다.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돌려 몸을 앞으로 틀며 서너걸음 뜀박질.
발 끝을 차올려 "ㄴ"자 자세로 하네스(안전의자)에 앉으며 몸을 공중으로 날렸다.
가라앉는 듯 하더니 두둥실 떠오르며 안개 속으로 활공을 시작했다.
날개를 활짝 펼치고 선회하는 한마리 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성공! 오른쪽 기류를 따라 내려갑니다. 착륙장 유도하세요"
변덕이 죽끓듯 하는 이른 봄 날씨지만 패러글라이더들의 마음은 마냥 설렌다.
본격적인 항공레포츠시즌의 개막이 즐겁기만 하다.
패러글라이더들이 꼽는 활공의 최적기는 겨울과 가을시즌.
봄과는 달리 대기가 고르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봄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움트는 녹색생명을 호흡하며 활공하는 맛이 남다른 계절.
방한복이나 장갑 등 보온을 위한 장비가 필요없어 짐도 가볍다.
"초보날개"들이 대부분 봄에 입문하는 이유다.
풍부한 상승기류는 "하늘 위에서의 산책" 시간을 늘려준다.
장비와 조종실력, 기상조건만 받쳐 준다면 한번 떠 두서너 시간의 활공도 문제없다.
"봄 활공은 특히 가슴 깊은 곳까지 뻥 뚫어준다"는게 "패러중독자"들의 설명.
높은 산꼭대기에서 뛰어내려 하늘을 유영한다고 해서 겁먹을 것은 없다.
항공레포츠중 가장 쉽게 배워 실전 적용할수 있는게 패러글라이딩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대여섯번의 지상교육만 충실히 받으면 웬만큼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룰수 있다.
마음이 여린 여성은 물론 어린아이까지 가능하다.
그만큼 장비(10~15kg)가 가볍고 조작 또한 수월한 편이다.
안전에도 문제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급격히 변하는 악성기류에만 휩쓸리지 않는다면 아주 안전한 편이라는 행글라이딩(시속 40~1백20km)보다도 여유(시속 30~50km)있게 즐길수 있다.
다만 착륙때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브레이크줄 사용기술을 충실히 익혀야 한다.
"지난 2개월동안 몇번의 지상교육을 받은게 전부예요. 실제 활공은 두번했으니까 오늘 두번을 포함해 모두 네번 활공한 셈이네요. 하늘에서 바람과 노는 재미가 이렇게 좋을줄은 미쳐 몰랐어요"
두발을 땅에 딛지 않는 레포츠활동이 처음이라는 최대숙(28)씨.
지난 1일 악조건 속의 활공을 멋지게 해낸 최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녹지 않는 이카루스의 날개, 바로 패러글라이더지요"
단양=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충북 단양의 두산활공장.
날개클럽의 패러글라이딩 회원 12명이 모였다.
기상조건은 최악이었다.
짙은 안개가 눈덮인 활공장 6백m 고지를 에워쌌다.
싸락눈이 내리다 부슬비로 변했다.
활공장 사면을 타고 오르는 약한 바람이 유일한 위안거리.
활공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악조건 속 활공의 스릴을 높이자는 말에 무게가 실렸다.
뛸수 있을 때까지 뛰기로 결정했다.
경험이 많은 경종호(44)씨가 앞장섰다.
경씨는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전문가용 캐노피(날개)를 펼쳤다.
후방이륙 자세를 취했다.
캐노피를 마주하고 펼친 팔을 X자로 교차시켜 역시 엇갈리게 놓은 라이저(캐노피와 연결된 산줄가닥을 묶어놓은 줄)를 잡았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보기 위해 꽂아 둔 싸리나무줄거리의 비닐끈 끝이 살짝 날렸다.
팔을 가슴팍 쪽으로 힘껏 당겼다.
캐노피가 "퍽" 소리를 내며 솟았다.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돌려 몸을 앞으로 틀며 서너걸음 뜀박질.
발 끝을 차올려 "ㄴ"자 자세로 하네스(안전의자)에 앉으며 몸을 공중으로 날렸다.
가라앉는 듯 하더니 두둥실 떠오르며 안개 속으로 활공을 시작했다.
날개를 활짝 펼치고 선회하는 한마리 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성공! 오른쪽 기류를 따라 내려갑니다. 착륙장 유도하세요"
변덕이 죽끓듯 하는 이른 봄 날씨지만 패러글라이더들의 마음은 마냥 설렌다.
본격적인 항공레포츠시즌의 개막이 즐겁기만 하다.
패러글라이더들이 꼽는 활공의 최적기는 겨울과 가을시즌.
봄과는 달리 대기가 고르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봄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움트는 녹색생명을 호흡하며 활공하는 맛이 남다른 계절.
방한복이나 장갑 등 보온을 위한 장비가 필요없어 짐도 가볍다.
"초보날개"들이 대부분 봄에 입문하는 이유다.
풍부한 상승기류는 "하늘 위에서의 산책" 시간을 늘려준다.
장비와 조종실력, 기상조건만 받쳐 준다면 한번 떠 두서너 시간의 활공도 문제없다.
"봄 활공은 특히 가슴 깊은 곳까지 뻥 뚫어준다"는게 "패러중독자"들의 설명.
높은 산꼭대기에서 뛰어내려 하늘을 유영한다고 해서 겁먹을 것은 없다.
항공레포츠중 가장 쉽게 배워 실전 적용할수 있는게 패러글라이딩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대여섯번의 지상교육만 충실히 받으면 웬만큼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룰수 있다.
마음이 여린 여성은 물론 어린아이까지 가능하다.
그만큼 장비(10~15kg)가 가볍고 조작 또한 수월한 편이다.
안전에도 문제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급격히 변하는 악성기류에만 휩쓸리지 않는다면 아주 안전한 편이라는 행글라이딩(시속 40~1백20km)보다도 여유(시속 30~50km)있게 즐길수 있다.
다만 착륙때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브레이크줄 사용기술을 충실히 익혀야 한다.
"지난 2개월동안 몇번의 지상교육을 받은게 전부예요. 실제 활공은 두번했으니까 오늘 두번을 포함해 모두 네번 활공한 셈이네요. 하늘에서 바람과 노는 재미가 이렇게 좋을줄은 미쳐 몰랐어요"
두발을 땅에 딛지 않는 레포츠활동이 처음이라는 최대숙(28)씨.
지난 1일 악조건 속의 활공을 멋지게 해낸 최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녹지 않는 이카루스의 날개, 바로 패러글라이더지요"
단양=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