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같은 업종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2개 코스닥기업에 대해 상반된 투자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증권은 7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우영을 팔고 저평가상태인 태산엘시디를 매입하는 교체매매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영의 투자등급은 ''매수''에서 ''보유(Market perform)''로 하향조정한 반면 태산엘시디에 대해선 ''매수''를 권했다.

우영과 태산엘시디는 초박막형 액정(TFT-LCD)의 광원장치인 백라이트 유닛을 생산하는 업체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에 따르면 우영은 지난 2월1일 5천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현재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태산엘시디는 이 기간 동안 등락을 거듭하며 10% 정도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코스닥 전자전기업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8.2배이며 우영의 PER는 10.9배로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게 현대증권의 지적이다.

현대증권의 이동근 연구원은 "최근까지만 해도 두 종목의 주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도 태산엘시디 주가가 높은 편이었다"며 "그러나 지난달 약세장에서 특별한 호재없이 우영의 주가가 급등해 태산엘시디 주가의 2배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증권의 이같은 교체매매 권유에 대해 한국 증권업계에선 보기 힘들었던 분석보고서라고 평가하는 한편 주가에 너무 민감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관측도 적지 않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