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실적악화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6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204.43을 기록, 전날보다 61.51포인트, 2.87%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오전장 초반 약 140포인트까지 상승폭을 넓히다가 반락, 28.92포인트, 0.27% 높은 10,591.22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53.80으로 12.39포인트, 1.00% 올랐다.

"시장이 악재에 면역이 생긴 것"일까? ''언제나 낙관론''인 조셉 애비 코언의 말 마따나 주가가 지난달 20% 넘게 빠졌기 때문에 더 커진 기회를 노린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지난 이틀 상승세를 추세의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많은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바닥 메우기''가 경기둔화의 조류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투자리포트 ''글룸 붐 앤 둠 리포트''를 내고 있는 마크 패버는 최근 포브스지를 통해 "위험은 수년간의 침체장을 거쳐 투기요인이 사라진 뒤에야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체 자일링스가 이번 분기엔 전분기에 비해 매출이 15% 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도 4%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다른 반도체주 트라이퀸트도 매출이 전망에 비해 11%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주가는 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54% 급등했다.

공장주문은 지난 99년 1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지난 1월 공장주문이 항공기, 자동차 등 수요 감소로 인해 전달에 비해 3.8% 줄었다고 발표했다.

할인유통업체 타겟이 수익을 예상보다 주당 2센트 넘겨 달성했다는 호재가 유통주를 일으켰다. 월마트, 시어스, 갭 등이 올랐다.

반도체를 비롯, 기술주 전반에 걸쳐 바닥매수세가 들어왔다. 시스코, 노텔, 코닝 등 네트워크 주는 4~7% 상승했고 델, 휴렛팩커드, 게이트웨이, 컴팩, IBM 등 컴퓨터주도 골고루 강세를 띠었다.

전날 26% 폭등한 아마존은 월마트와의 제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6%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과 거래소의 기술주 강세는 제약의료주와 소비재의 하락세와 대조적이었다. 머크는 2.6%, 존슨 & 존슨은 1.7%, 파이저는 1.7% 내렸다.

P&G 주가는 1.6% 떨어졌고 킴벌리 클락 2%, 콜게이트 파몰리브 1.2%, 그리고 필립 모리스는 1% 떨어졌다. 최고경영자 스탈이 떠난 코카콜라는 약세를 이어가 0.8% 하락했다. 금융주는 시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등이 주도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