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학들이 5일부터 본격적인 새학기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과목편식'' 현상으로 ''꽉 찬 교실''과 ''텅 빈 교실''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수강신청 ''부익부 빈익빈''현상으로 인해 인기과목들은 넘쳐나는 수강생들 때문에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비인기과목들은 잇달아 폐강위기를 맞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 졸업요건인 삼품제(국제품 인성품 정보품)와 관련있는 강좌들이 실용성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수강생 2천1백명이 몰린 ''컴퓨터과학''은 한 반에 70∼90명씩 30개반으로 나눴다.

또 국제테이블매너와 비행기예절 등을 가르쳐 주는 ''예절교육 및 실습'' 강좌에도 2백40명이 수강신청을 해 6개반으로 분반했다.

''영어회화'' 과목에는 1천8백70명이 등록,85개 강좌로 쪼갰다.

반면 인문 및 기초과학 분야의 일부 강좌들은 수강 학생이 모자라 폐강되는 등 대조를 이뤘다.

중앙대에서는 ''컴퓨터입문''과 ''영화의 이해'' 강좌에 각각 1천2백명의 학생들이 수강신청,신세대풍을 반영했다.

''광고와 홍보'' 과목에도 1천명이 몰렸고 ''부모 교육'' 강좌도 6백명의 학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미분방정식'' ''생물화학과 인간''등의 과목은 학생들에게 외면당해 폐강 위기를 맞았다.

숙명여대의 경우 스포츠댄스 스키 다이어트 골프 캠핑 수상스키 등을 가르치는 ''생활체육''(교양선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무려 2천26명의 수강생을 모았다.

이 강좌는 66개반으로 분반됐다.

교양선택과목인 ''연극영화의 이해''에도 1천1백4명이 등록해 5개반으로 나눴고 △신화의 이해(6백51명) △알기 쉬운 식품학(5백92명) △아동심리학(5백24명) 등에도 학생들이 몰렸다.

반면 2개반을 배정했던 ''한국여성인물사''는 1개반의 수강신청 인원이 19명에 불과,폐강됐다.

''교육의 이해''도 3개반중 1개반에만 5명이 신청,문을 닫았다.

한양대는 ''대학생과 청년문화''(6백50명),''21세기 세계와 한국''(6백50명),''한국의 역사와 문화''(3백40명),''뉴밀레니엄 시대의 인간학''(2백명) 등이 인기를 끈 반면 ''텍스트언어학의 이해''(11명),''고시프랑스어''(21명) 등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