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지수선물 순매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코스피선물 3월물을 5,981계약 순매도, 올들어 최대치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의 순매도를 보였다.

올해 연중 최대치는 지난 1월 26일 5,547계약이었고 이전 사상 최대치는 지난 99년 7월 23일의 5,977계약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선물 3월물은 전거래일보다 2.35포인트, 3.27% 급락한 69.55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3일 64.95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물 급락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차익 1,108억원을 포함해 모두 1,815억원에 달하면서 종합지수가 18.66포인트, 3.23% 떨어지며 560선이 붕괴된 559.44로 마감, 지난 1월 4일 558.02 이래 가장 낮았다.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투기성이 포함된 것도 있지만 종합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도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선물 자체의 투기성 매도 뿐만 아니라 현물 보유분에 대한 헤지차원의 매도가 대량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될 경우 다음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하락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69대의 지지와 반등이 예상되나 미국 시장의 추가 하락 여부, 외국인 순매도 지속 여부 등에 따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심상범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이 합성선물 매도를 보이고 있어 선물 매도는 하락에 대한 강한 표현을 볼 수 있다"면서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연초 현물 매수세력들이 손실을 볼 수 있어 헤지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KGI증권 황상혁 연구원은 "예상보다 프로그램 매물이 강하게 출회되면서 지수 570선 붕괴됨에 따라 현물 보유에 대한 매도헤지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의 현물반응이 소극적이어서 매도집중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음주 선물옵션 동시결제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지수하락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