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학 < 팍스넷 시스템트레이딩 실장 >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 있는 항공사로 평가받는 사우스웨스트는 모든 것을 단순화했다.

기종은 보잉 737 한가지였고 지정좌석도 없으며 중간 경유지도 없이 두 지점 사이의 최단거리를 운행한다.

그래서 "가장 경제적이며 손쉽고 빠른 비행기"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우스웨스트의 경영철학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운항 초기에 비행기 티켓으로 버스표와 유사한 것을 이용했는데 분실 위험이 많다는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전산 예매 시스템"을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하지만 토론 과정에서 채택한 것은 엉뚱하게도 티켓 위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크게 새기는 것이었다.

"이것은 비행기 표입니다" 이로써 문제는 모두 해결되었다.

이것이 단순함의 위력이다.

잭 트라우트가 지은 "단순함의 원리"(21세기북스)에는 이같은 사례가 풍부하게 등장한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기업경영과 마케팅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명쾌한 해답을 주는 책.

평범한 것(상식)이 가장 세련된 진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복잡한 현실 속에 가려진 단순한 진리를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요체임을 잭 트라우트가 기업경영에서 발견했다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개인의 성공요체로 그것을 설명한다.

기요사키는 "개인의 재무제표"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자산과 부채에 대한 단순하지만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내 주머니에 돈을 불려주는 것"은 자산이고 그 반대인 것이 부채라는 것이다.

부자는 자산을 늘리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그것이 저절로 수입을 가져다주는 구조를 갖게 된 사람들이며 가난한 자들은 돈이 생기면 소비하고 나아가 부채를 사 모으는 데 열중한다고 설명한다.

별로 가진 것 없는 사람도 자신의 "개인재무제표 통제"를 통해 부자(경제적 자유를 얻은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요사키의 핵심 메시지이다.

잭 트라우트나 기요사키는 모두 작고 단순한 것에 집중함으로써 큰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방법을 우리에게 깨우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