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머니마켓펀드)도 원금을 손해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동부투신운용은 자금을 과도하게 MMF로 끌어들였다가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MMF 수익률이 오히려 하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2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동부투신의 ''해오름 신종MMF 4호''는 기준가격이 2월23일 1천60.16원에서 24일에는 1천59.50원으로 낮아졌다.

해오름신종 MMF 5호의 기준가도 지난달 23일 1천50.04원에서 24일에는 1천49.66원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23일 동부투신의 MMF에 가입했다면 원금마저 손실을 보게된 셈이다.

MMF의 기준가격은 편입된 채권을 장부가로 평가하게 돼 있어 기준가격이 전날보다 낮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투신의 MMF 기준가격이 낮아진 것은 지난달 23일 채권금리가 급등,손실을 감수하면서 매입한 채권을 내다판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신권 일부에서는 동부투신의 MMF에서 편입한 채권의 장부가와 시가의 가격 차이가 1% 이상 벌어져 시가평가가 적용된 탓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서용진 동부투신 채권운용팀장은 "장부가평가를 시가평가로 전환한 때문은 아니며 보유채권을 매각하면서 기준가격이 하락했다"고 해명했다.

동부투신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 경우 MMF도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

''MMF수익률 급락→수탁고 급감→유동성 위기''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지난달 22일까지 급증하던 투신사 MMF는 23일부터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MMF는 지난달 23일 1조3천8백46억원 줄어든 데 이어 24일에도 5천4백83억원 줄었다.

26일에는 하룻동안 1조1천6백23억원 감소했다.

3일 동안 무려 3조원 가량이 빠져 나간 셈이다.

동부투신은 올 들어 수탁고를 늘리기 위해 고금리를 앞세워 MMF로 자금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지난달 23일 현재 수탁고가 1조1천8백26억원으로 늘었다.

이중 MMF는 8천8백31억원으로 74.6%에 달해 투신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