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이산가족 방문단은 28일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마지막 작별상봉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달랬다.

○…강두수(68)씨는 "면회소가 개설된다고 하니 또 만나자"며 남측 가족들과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강씨는 "강성진이라고 아들이 하나있고 딸이 넷이야.내가 못와도 가족들이 올 수 있으니 꼭 만나라"며 남측 가족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반세기 만에 만난 오빠 최복래(68)씨를 북으로 돌려보낸 남의 여동생 복순(62)씨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생이별을 아쉬워했다.

그는 전쟁중에 오빠가 한쪽 눈을 실명했다며 "50년동안 못본 것도 억울한 데 또 헤어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오열하다 버스가 출발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실신했다.

○…이후덕(76)할머니는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이었던 딸 성경희씨와 작별인사를 나누며 "나 못가겠다.못가겠다"며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나니까 할 말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 딸이 수다쟁이가 됐다"며 모녀간의 정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서울·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