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수화학소재 기업인 송원산업 인수전이 티케이지태광(옛 태광실업), 심팩,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주요 후보였던 에쓰오일의 이탈로 인수 열기가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송원산업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후보 간의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송원산업과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달 11일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송원산업 대주주 일가가 보유 중인 지분 35.65%로, 매각 측은 해당 지분 매각가로 3000억~4000억원을 희망하고 있다.
인수 후보들은 실사를 마치고 적정 가격 산출에 집중하고 있다. 인수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쇼트리스트에 선정됐던 에쓰오일은 “인수 절차를 밟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계 후보인 SI그룹도 다른 인수 후보들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1965년 설립된 송원산업은 석유화학제품인 산화방지제 분야에서 독일 바스프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화방지제는 플라스틱이 열, 냉기, 빛 같은 외부 환경에 노출돼 형태나 색이 변형되는 산화를 막아주는 첨가제다. 업계에선 글로벌 산화방지제 시장 규모가 올해 93억달러에서 2030년 174억달러로 매년 9.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박상우 국토장관 후보자 앞 과제는…시장 침체기 집중대응 경험 '강점'
'공급절벽' 대응도 숙제…서울 내년부터 공급부족 예상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변곡점을 맞은 부동산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하면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떨어지며 2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셋째 주 이후 지속된 상승세가 꺾이며 변곡점을 맞았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28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멈춰 섰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2021년 14.1% 급등한 뒤 지난해 7.56% 하락하고,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4.73% 떨어졌다.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을 놓고선 그동안 반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인지, 2차 하락 국면이 온 것인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갈수록 '2차 하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이날 국토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에 대해 "대출 축소 또는 규제,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하방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차기 국토부 장관의 첫 번째 과제로는 적정 수준에서 부동산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꼽힌다.
박 후보자는 주택시장이 침체기이던 2010년 9월∼2013년 4월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을 맡아 규제 완화와 부양책에 주력한 경험이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박 후보자는 주택정책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이 가라앉는 국면을 관리하기 적합한 인물로
▶마켓인사이트 12월 4일 오후 4시 45분
미술품 중개 플랫폼에서 암암리에 이뤄졌던 조각투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세 곳이 기업공개(IPO)를 할 때와 비슷하게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이달 정식으로 공모 절차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내년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토큰증권(ST) 거래 시장도 개설될 예정이다. 미술품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미술품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0만원으로 앤디 워홀 작품에 투자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열매컴퍼니,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 등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세 곳은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순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나란히 제출했다. 금융당국의 정정 요청을 받지 않는다면 오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청약이 시작된다. 업계에선 연내 최초의 승인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각투자는 소액으로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2020년 이후 미술품, 음악저작권, 부동산, 한우 등으로 확산했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조각투자를 금융투자상품의 종류인 증권으로 인정하고 합법적인 사업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에 제출된 증권신고서는 금융당국의 이런 조치 이후 첫 승인 대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각투자 1호 공모’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증권신고서 제출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조각투자업체들은 공모 흥행을 위해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선정했다. 열매컴퍼니와 투게더아트는 일본 아티스트인 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