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은 26일 호흡기장애 산성비 등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촉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이 회사는 이 촉매를 핵심 부품으로 하는 탈질 시스템을 발전설비나 대형 보일러를 가동하는 곳에 공급하는 등 상용화하기로 했다.

탈질 시스템은 보일러 등의 연소가스 배출구에 설치돼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수분으로 분해시켜 각종 공해를 없애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전력기술연구소 홍성호 박사는 "일본 독일 등에서 들여오는 외국산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는 섭씨 2백50도 이상의 고온에서 탈질이 가능한 반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1백50∼2백도의 저온에서도 탈질 처리가 가능해 에너지 소비량을 5%이상 절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산 촉매가 바나듐이나 티타늄 등을 주원료로 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값싼 망간을 사용해 처리에 따른 비용부담도 기존방식보다 30%이상 덜 수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이 촉매의 국내 특허등록을 마치고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에도 국제 특허를 출원중이며 이들 국가에 수출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촉매 개발에는 경기대 홍성창 교수가 참여했고 촉매 제조는 매그린(대표 조성종)이 맡기로 했다.

홍 박사는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탈질 시스템의 국내 시장 규모가 오는 2004년에는 연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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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