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고혈압 '女性 발병위험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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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남자는 술 담배를 많이 하고 성격도 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경이후의 여성에게서는 오히려 동년배의 남성보다 고혈압의 발병위험이 높다.
지난 95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30대 고혈압 유병률(한번이라도 발병한 경우의 비율)은 인구 1천명당 남성은 15.53명, 여성은 3.4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5배가량 월등히 높다.
그러나 40대 이후가 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한국 40대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1천명당 36.41명으로 남성의 33.00명을 앞지르기 시작한다.
50대에는 남성 63.79명, 여성은 1백.41명으로 확연하게 여성이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정남식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임승길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폐경기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고혈압의 문제점과 관리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폐경후 고혈압이 증가하는 이유 =가장 중요한 요인은 폐경의 원인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다.
에스트로겐은 심장을 보호하고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심장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억제한다.
임파구 가운데 세균과 노폐물을 잡아먹는 대식세포(Macrophage)는 콜레스테롤을 흡수해가며 혈관에 들러붙고 말라 비틀어지면서 혈관을 경화시킨다.
에스트로겐은 대식세포가 혈관에 붙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심장을 보호한다.
혈관벽 바로 안쪽에 있는 평활근이 두터워지면서 혈관이 탄력을 잃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또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은 8% 감소하는 반면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은 10% 증가한다.
몸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은 혈관내벽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해로운 콜레스테롤은 찌꺼기가 쌓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은 혈관확장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과 산화질소(NO)의 분비에 관여하는데 폐경으로 인해 이런 기능이 약화된다.
이런 에스트로겐의 심장보호 효과는 폐경과 함께 위축되면서 고혈압과 협심증의 위험성을 높인다.
고지혈증 인슐린저항성 비만 등의 발병위험도 동반 상승한다.
이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토스테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 등과 같은 호르몬의 분비량이 폐경이후에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폐경후 에스트로겐은 급감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은 서서히 감소하므로 테스토스테론의 지배력이 커진다.
그 영향으로 복강의 지방세포가 증식돼 복부비만이 유발된다.
이때 지방세포에서 레지스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근육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 폐경 여성의 고혈압관리 =심근경색의 위험률은 이완기(낮은) 혈압이 1㎜Hg 줄어들 때마다 2∼3% 줄어든다.
따라서 여성들은 폐경후에 혈압은 물론 비만도 및 인슐린저항성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소를 점검해 봐야 한다.
혈압이 높으면 모엑시프릴 등의 안지오텐신(혈압상승물질) 활성화효소저해제나 암로디핀과 같은 칼슘길항제가 잘 듣는다.
이중 모엑시프릴은 유럽에서 3천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다른 혈압약과 비교임상시험한 결과 폐경여성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은 폐경여성이 장기간 사용해도 혈압강화효과를 떨어뜨리지 않고 심혈관계 위험성도 악화시키지 않아 호르몬대체요법과 병행해도 무난한 치료제로 입증됐다.
한편 여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추가 투여하는 호르몬대체요법은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효과는 인정됐으나 심혈관계질환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임승길 교수는 "에스트로겐이 심장관상동맥질환의 발병위험을 50%가량 낮추는 예방효과는 인정되나 일단 발병한 뒤에는 도움이 안되며 발병후 2∼3년째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남자는 술 담배를 많이 하고 성격도 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경이후의 여성에게서는 오히려 동년배의 남성보다 고혈압의 발병위험이 높다.
지난 95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30대 고혈압 유병률(한번이라도 발병한 경우의 비율)은 인구 1천명당 남성은 15.53명, 여성은 3.4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5배가량 월등히 높다.
그러나 40대 이후가 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한국 40대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1천명당 36.41명으로 남성의 33.00명을 앞지르기 시작한다.
50대에는 남성 63.79명, 여성은 1백.41명으로 확연하게 여성이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정남식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임승길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폐경기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고혈압의 문제점과 관리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폐경후 고혈압이 증가하는 이유 =가장 중요한 요인은 폐경의 원인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다.
에스트로겐은 심장을 보호하고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심장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억제한다.
임파구 가운데 세균과 노폐물을 잡아먹는 대식세포(Macrophage)는 콜레스테롤을 흡수해가며 혈관에 들러붙고 말라 비틀어지면서 혈관을 경화시킨다.
에스트로겐은 대식세포가 혈관에 붙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심장을 보호한다.
혈관벽 바로 안쪽에 있는 평활근이 두터워지면서 혈관이 탄력을 잃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또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은 8% 감소하는 반면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은 10% 증가한다.
몸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은 혈관내벽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해로운 콜레스테롤은 찌꺼기가 쌓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은 혈관확장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과 산화질소(NO)의 분비에 관여하는데 폐경으로 인해 이런 기능이 약화된다.
이런 에스트로겐의 심장보호 효과는 폐경과 함께 위축되면서 고혈압과 협심증의 위험성을 높인다.
고지혈증 인슐린저항성 비만 등의 발병위험도 동반 상승한다.
이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토스테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 등과 같은 호르몬의 분비량이 폐경이후에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폐경후 에스트로겐은 급감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은 서서히 감소하므로 테스토스테론의 지배력이 커진다.
그 영향으로 복강의 지방세포가 증식돼 복부비만이 유발된다.
이때 지방세포에서 레지스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근육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 폐경 여성의 고혈압관리 =심근경색의 위험률은 이완기(낮은) 혈압이 1㎜Hg 줄어들 때마다 2∼3% 줄어든다.
따라서 여성들은 폐경후에 혈압은 물론 비만도 및 인슐린저항성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소를 점검해 봐야 한다.
혈압이 높으면 모엑시프릴 등의 안지오텐신(혈압상승물질) 활성화효소저해제나 암로디핀과 같은 칼슘길항제가 잘 듣는다.
이중 모엑시프릴은 유럽에서 3천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다른 혈압약과 비교임상시험한 결과 폐경여성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은 폐경여성이 장기간 사용해도 혈압강화효과를 떨어뜨리지 않고 심혈관계 위험성도 악화시키지 않아 호르몬대체요법과 병행해도 무난한 치료제로 입증됐다.
한편 여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추가 투여하는 호르몬대체요법은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효과는 인정됐으나 심혈관계질환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임승길 교수는 "에스트로겐이 심장관상동맥질환의 발병위험을 50%가량 낮추는 예방효과는 인정되나 일단 발병한 뒤에는 도움이 안되며 발병후 2∼3년째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