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혁명] '바이오 대국' 건설 무한경쟁 막올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1세기의 문을 연 것은 시간이 아니라 생명과학이었다.
그 키워드는 "게놈(생물체의 유전정보 전체)"이다.
지난 12일(미국 시각) 인간게놈 프로젝트(HGP)컨소시엄과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인 세레라 지노믹스사가 인간 유전자 지도를 완성,발표함으로써 정보통신기술(IT)에 이은 생명과학기술(BT)의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전문가들은 유전자 지도 완성이 인간의 달 착륙을 능가하는 인류사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1세기 내내 인류를 지배할 화두가 바로 "BT와 게놈"이라는 지적이다.
유전자 지도 완성은 이제 출발점에 불과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화이트헤드 생명의학연구소의 에릭 랜더 교수는 "게놈 프로젝트는 21세기 생물학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워밍업 단계"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각국의 과학자들은 유전자에 남겨진 "신의 지문"을 해독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게놈프로젝트 다음 단계인 "포스트 게놈"경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한국은 비록 게놈프로젝트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기업과 대학들이 미래의 성장 엔진으로 "게노믹스(유전자학)"를 지목하고 앞다퉈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23쌍의 인간 염색체에 기록돼 있는 약 32억개의 염기 배열.
아데닌(A),시토신(C),구아닌(G),티민(T) 등 네가지 염기의 서열이다.
미국 정부의 주도 아래 1980년대 말 시작된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는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제 각국의 연구자들이 단순한 염기 서열을 해독해 그 속에 담겨진 인간의 구조와 기능을 관장하는 유전 정보를 밝히게 된다.
염기 서열 정보에 따라 각종 아미노산이 만들어지고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다양한 생리 현상을 주관하는 단백질을 구성한다.
어떤 염기 서열이 어떤 단백질 형성으로 이어지는 지를 규명하면 인간은 각종 생리 활동과 질병의 메카니즘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질병에 대한 치유책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인간 게놈을 컴퓨터로 검색한 결과,40개의 질병 유전자를 밝혀냈으며 앞으로 수 년내에 수 백개가 추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전자 지도는 생의학 분야에서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될 분야는 생의학분야.
지금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
또 약을 투여할 때는 개인의 유전적인 특징을 고려하기가가 어려웠다.
그러나 인간의 유전정보가 질병을 발생시키는 메카니즘을 알고 개인별 유전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되면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또 정상적인 부분은 손상시키지 않고 질환 부위만 선별적으로 공격하는 약품을 개발하거나 출생시 앞으로 걸릴 가능성이 많은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게 된다.
암이나 에이즈의 경우도 개인별로 질병 유전자를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맞춤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게놈 지도의 완성은 사회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예컨대 폭력적인 행동이나 범죄행위,마약 중독 등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도 찾아내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같은 반사회적 행동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직원들이나 고객들의 유전정보를 미리 파악해 업무를 맡기거나 보험을 인수하려는 회사들도 등장하고 있어 시민단체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의약업체들과 벤처기업들이 유전자 지도를 활용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다.
유전자가 발생시키는 단백질을 규명하는 프로테오믹스 연구,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진단하는 DNA칩 개발 등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특허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약 3만 건의 새로운 유기화학 및 생명공학 관련 특허가 신청됐으며 이중 대다수는 유전자 관련 특허였다.
국내에서도 LG화학 SK(주) 등 대기업과 녹십자 보령제약 등 제약회사들이 국내외의 벤처기업들과 제휴해 활발하게 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선구적인 대학교수들과 연구자들은 자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해 세계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부도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못한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늦게나마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게놈지도 연구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뒤처졌지만 산업화 등 응용 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2010년까지 "바이오 대국"의 반열에 올라서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에 국가과학위원회 산하에 "바이오 기술.산업위원회"를 설치하고 올해에만 3천2백38억원의 기술개발 및 산업화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조완규 생물산업협회장은 "게노믹스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다 한국의 연구인력층이 두터워 바이오산업은 한국의 미래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그 키워드는 "게놈(생물체의 유전정보 전체)"이다.
지난 12일(미국 시각) 인간게놈 프로젝트(HGP)컨소시엄과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인 세레라 지노믹스사가 인간 유전자 지도를 완성,발표함으로써 정보통신기술(IT)에 이은 생명과학기술(BT)의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전문가들은 유전자 지도 완성이 인간의 달 착륙을 능가하는 인류사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1세기 내내 인류를 지배할 화두가 바로 "BT와 게놈"이라는 지적이다.
유전자 지도 완성은 이제 출발점에 불과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화이트헤드 생명의학연구소의 에릭 랜더 교수는 "게놈 프로젝트는 21세기 생물학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워밍업 단계"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각국의 과학자들은 유전자에 남겨진 "신의 지문"을 해독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게놈프로젝트 다음 단계인 "포스트 게놈"경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한국은 비록 게놈프로젝트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기업과 대학들이 미래의 성장 엔진으로 "게노믹스(유전자학)"를 지목하고 앞다퉈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23쌍의 인간 염색체에 기록돼 있는 약 32억개의 염기 배열.
아데닌(A),시토신(C),구아닌(G),티민(T) 등 네가지 염기의 서열이다.
미국 정부의 주도 아래 1980년대 말 시작된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는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제 각국의 연구자들이 단순한 염기 서열을 해독해 그 속에 담겨진 인간의 구조와 기능을 관장하는 유전 정보를 밝히게 된다.
염기 서열 정보에 따라 각종 아미노산이 만들어지고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다양한 생리 현상을 주관하는 단백질을 구성한다.
어떤 염기 서열이 어떤 단백질 형성으로 이어지는 지를 규명하면 인간은 각종 생리 활동과 질병의 메카니즘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질병에 대한 치유책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인간 게놈을 컴퓨터로 검색한 결과,40개의 질병 유전자를 밝혀냈으며 앞으로 수 년내에 수 백개가 추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전자 지도는 생의학 분야에서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될 분야는 생의학분야.
지금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
또 약을 투여할 때는 개인의 유전적인 특징을 고려하기가가 어려웠다.
그러나 인간의 유전정보가 질병을 발생시키는 메카니즘을 알고 개인별 유전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되면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또 정상적인 부분은 손상시키지 않고 질환 부위만 선별적으로 공격하는 약품을 개발하거나 출생시 앞으로 걸릴 가능성이 많은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게 된다.
암이나 에이즈의 경우도 개인별로 질병 유전자를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맞춤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게놈 지도의 완성은 사회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예컨대 폭력적인 행동이나 범죄행위,마약 중독 등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도 찾아내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같은 반사회적 행동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직원들이나 고객들의 유전정보를 미리 파악해 업무를 맡기거나 보험을 인수하려는 회사들도 등장하고 있어 시민단체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의약업체들과 벤처기업들이 유전자 지도를 활용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다.
유전자가 발생시키는 단백질을 규명하는 프로테오믹스 연구,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진단하는 DNA칩 개발 등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특허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약 3만 건의 새로운 유기화학 및 생명공학 관련 특허가 신청됐으며 이중 대다수는 유전자 관련 특허였다.
국내에서도 LG화학 SK(주) 등 대기업과 녹십자 보령제약 등 제약회사들이 국내외의 벤처기업들과 제휴해 활발하게 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선구적인 대학교수들과 연구자들은 자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해 세계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부도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못한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늦게나마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게놈지도 연구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뒤처졌지만 산업화 등 응용 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2010년까지 "바이오 대국"의 반열에 올라서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에 국가과학위원회 산하에 "바이오 기술.산업위원회"를 설치하고 올해에만 3천2백38억원의 기술개발 및 산업화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조완규 생물산업협회장은 "게노믹스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다 한국의 연구인력층이 두터워 바이오산업은 한국의 미래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