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5층 안팎의 중소형 빌딩에 수요자가 몰리면서 값이 오르고 있다.

중소형빌딩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쏟아지기 시작해 지난 1월초까지만 해도 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쌓여 있었으나 이달들어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는 은행금리가 하향조정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의 일부가 임대수익을 겨냥해 중소형 빌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동향=요즘 빌딩거래는 대로변보다는 이면도로변에서 더 활발하다.

특히 지하철 삼성역과 서초역 사이 테헤란로 뒤편 이면도로변과 봉은사로,역삼로 주변 중소형 빌딩을 찾는 수요자가 많다.

이 일대 중소형 빌딩의 평당 임대료는 2백50만∼2백60만원선,월세는 전체 임대료의 1.5~2%수준에 형성돼 있다.

빌딩중개업체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은 중소형 빌딩은 시장에 나온지 보름도 안돼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소형빌딩 가격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빌딩매매사례=서울 역삼동의 역삼세무서 네거리 인근의 4층짜리 상가빌딩은 최근 15억원에 매물로 나온지 1주일도 안돼 팔렸다.

3∼5층에 고시원이 들어와 있어 임대수입이 보장되는 건물로 매매금액은 14억5천만원이었다.

보증금 1억원에 월 1천5백만원의 임대수입이 예상돼 투자수익률은 월 1.1%,연 13.2%에 달한다.

또 압구정동의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상가는 이달초 25억원에 팔렸다.

지하철 압구정역 인근인데다 모든 층이 상가여서 보증금 3억원에 월 2천1백만원의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건물이다.

법원 경매시장에선 5억∼6억원짜리 빌딩이 인기다.

지난 13일 서울지법 본원에서 입찰이 실시된 2층짜리 근린상가는 무려 19대1의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인 끝에 5억3천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6억7천만원)에 대한 낙찰가율은 79%에 달했다.

또 같은 날 경매된 봉천역 인근 남부순환로변의 상가에도 19명이나 몰려 감정가(15억원)의 70%인 10억5천6백만원에 낙찰됐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