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내놓고 있는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도 은행상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운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보험사들이 돈 떼일 염려도 적고 수익률도 괜찮은 부동산 담보대출에 주력해온 결과 상품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회사가 취급하는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연 7.8%~12%대.

담보설정비 대출취급 수수료 등 각종 부대비용도 면제해주는 등 대출조건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보험사들이 일정기간동안 보험료를 납부해온 우수고객에게는 금리 할인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보험사의 대출상품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험회사 부동산 담보대출의 특징=보험사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은 은행에 비해 금리 변화가 적다는게 특징이다.

은행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대체로 실세금리를 반영한 상품이 많기 때문에 수시로 적용금리가 바뀐다.

보험사 상품중에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많지만 금리가 예정이율(현재 6.5%)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금리 변동이 적다.

그만큼 안정적인 재정설계가 가능하다.

또 보험사들은 최장 30년까지 장기 안정적으로 대출을 운용하므로 오랜 기간 목돈 대출이 필요한 경우 활용가치가 높다.

돈을 갚을 때는 일시상환이나 균등상환 등 고객의 사정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삼성생명 "라이트아파트 대출"의 경우 고객은 일정기간 동안 대출이자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 이자는 대출원금에 합해 나중에 갚도록 하는 대출이자 할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보험사 담보대출 중에는 대출금액에 제한이 없는 상품이 많다.

대한생명의 경우 시단위 이상 지역에 소재한 아파트와 신도시 연립주택을 대상으로 연 8.7~10.5%의 금리로 담보력 범위내에서 무한대로 대출해준다.

최근에는 과거 대출을 꺼렸던 다세대주택 상가 빌딩 등에 대한 제한을 없애고 대출한도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의 경우 연 8.7~10%의 금리로 아파트 뿐만 아니라 연립주택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및 근린생활시설로까지 담보의 폭을 확대했다.

SK생명은 법원 경매로 낙찰받은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는 경락잔금 대출도 부동산담보대출과 동일하게 취급해주고 있다.

또 일부 보험사들은 부득이하게 고객이 점포를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설계사가 직접 고객을 방문해 자필서명을 대신 받아주는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금리나 서비스도 은행수준=보험사의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도 7%대로 떨어졌고 설정비 등 각종 부대비용도 면제해주고 있다.

동부화재가 1백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는 "스페셜론 2001"의 경우 연 7.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5년동안 사고를 내지 않고 매달 보험료가 10만원 이상인 장기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이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일반 고객의 경우 연 8.3%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대출취급 수수료는 물론 중도상환 수수료도 일체 면제된다.

삼성화재도 연 8.0%(변동금리)의 금리에 대출비용까지 면제해주는 아파트담보대출 "프리론 II"를 3월말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대출금액의 1%에 해당하는 근저당 설정비용과 감정비용을 면제해준다.

1억원의 대출을 받을 경우 약 1백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흥국생명도 2월들어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연 8.3%~9.4%로 낮추고 근저당 설정비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고객이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hungkuk.co.kr)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최고 0.2%까지 받는 대출수수료도 면제된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연 8.4%의 금리를 적용하고 근저당설정비를 받지 않는 "라이트아파트플러스 대출"을 3월말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다.

또 연금형식으로 대출금을 매달 나눠 지급하는 아파트대출상품도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최저 연 8.6%(변동금리)의 "찬스아파트담보자동대출"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근저당설정비 대출취급수수료 감정수수료 및 화재보험료를 면제해준다.

담보물을 별도로 감정하지 않기 때문에 절차가 간편하고 신속한 것이 특징이다.

대출한도는 최고 5억원이며 30년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신생명과 쌍용화재,동양화재도 아파트대출금리를 각각 연 8.5%까지 인하했다.

특히 동양화재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높은 이자를 물고 받은 고객들에게도 선순위 상환조건으로 대출해주고 있다.

현대해상도 근저당권 설정비를 면제하고 최저 연 8.8%까지 인하한 "노벨프리론"을 3월말까지 한시 판매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