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어떤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골라야 좋을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산운용사의 운용능력이라는 두 가지 잣대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채권형이라 하더라도 운용사가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지난 99년 대우사태때 판매사와 운용사가 손실을 일부 보전해 주었던 전례를 개방형 뮤추얼펀드에선 기대할 수 없다.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엄격한 투자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손익은 철저히 투자자 자신에게 돌아가는게 특징이다.

<> 투자성향을 미리 결정하라 =투자성향은 크게 공격형과 안정형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공격형은 투자위험을 안고서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지칭하며 안정형은 수익은 다소 낮더라도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을 말한다.

만약 자신의 성향을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면 증권사를 방문해 설문에 응해 봄으로써 진단이 가능하다.

투자자 자신이 판단했을 때 공격형이라는 결론을 낸다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성장형펀드는 주식투자비중이 60% 이상이어서 주가가 오를 때는 상당한 수익을 낼수 있다.

그렇지만 주가가 내린다면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안전선호형 투자자에겐 채권형 펀드가 어울린다.

채권형펀드는 대체로 국고채 수익률에다 약간의 추가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최근 국고채 수익률이 연 5%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 6~7%가 기대수익률이 된다.

예전처럼 연 10%의 수익은 채권형펀드를 통해선 사실상 기대하기가 어렵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둘다 추구한다면 주식투자비중이 30% 미만인 안정혼합형을 생각해 볼수 있다.

리스크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손실 가능성은 상존한다.

<> 펀드매니저와 자산운용사의 능력도 따져보라 =같은 유형의 펀드라면 펀드매니저나 자산운용사의 능력이 수익률을 좌우한다.

지난해 주가하락으로 여러펀드가 원금을 까먹었지만 손실률은 천차만별이다.

평균 손실률은 35% 수준이지만 손실률을 30% 미만으로 방어한 펀드매니저도 있다.

펀드매니저의 능력은 절대수익률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종합주가지수 등 벤치마킹지수와 비교하는 상대적인 능력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20% 오른 상황에서 15%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매니저와 25%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매니저가 있다면 누가 유능한지 쉽게 알수 있다.

펀드운용을 팀단위로 맡는다면 자산운용사 자체의 운용능력을 진단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의 성적표를 갖다 놓고 비교해 보면 조직이 갖는 운용능력을 쉽게 판별할 수 있다.

투자자 자신이 이러한 작업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증권사나 펀드평가 전문회사에 문의하면 된다.

<> 수수료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수수료는 회사별로 제각각이다.

펀드 유형별로 봤을때 최대 1%포인트가 차이나기도 한다.

운용능력이 비슷하다고 판단됐다면 수수료가 싼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고르는게 좋다.

수수료는 판매수수료와 운용수수료로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운용수수료의 비중이 높은 펀드일수록 과거 운용실적이 좋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