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을 정하지 못한 여유자금은 일단 이 곳에 맡기세요''

은행들이 돈 많은 고객들의 단기투자용 상품으로 MMF(머니마켓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유자금이 있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성에 안차고 그렇다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대상도 아직 못찾은 사람들이 주고객이다.

서울은행은 19일부터 ''신종 MMF(머니마켓펀드)''를 전 영업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MMF는 입.출금이 자유로워 하루만 맡겨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이다.

서울은행 MMF의 최저가입금액은 개인 5백만원, 법인 1억원 이상이다.

서울은행은 이 펀드 자금 전액을 한국투자신탁에 맡겨 운용토록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지난 12일부터 최저가입기간이 한달인 ''클린MMF''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2백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은행 조태석 투신영업부과장은 "지난주까지 수익률이 연 7.6%를 기록했다"며 "기업고객 뿐만 아니라 개인고객들의 가입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일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투자기관인 템플턴의 MMF 상품을 대행 판매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MMF 판매에 나서는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6%대로 떨어지면서 은행권 자금이 부동화하는데 따른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월들어 지난 12일까지 은행권 정기예금은 2천7백억원이 줄어든 반면 투신사의 MMF는 2월들어 14일까지 4조1천4백90억원이 늘어났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낮은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해 은행권을 떠났지만 주식투자나 부동산 등 아직 확고히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시중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