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에 대한 선취매 열기가 뜨겁다.

투자기관들이 국고채나 A급 회사채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BBB급 회사채를 앞다퉈 인수하려 하기 때문이다.

15일 투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급 기업중 부도위험이 없고 조만간 신용등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채의 발행금리(채권 할인율)가 증권업협회가 제시하는 시가테이블보다 50∼1백10bp(0.50∼1.10%포인트)나 낮게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적게는 20bp,많게는 40bp정도 높게 발행금리가 형성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채권시장에서 BBB급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증권사들은 자금수요가 있을만한 기업들을 상대로 대폭 낮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자고 제안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농협 연기금 보험사 등 주요 회사채 매수기관의 선취매 요구에 따라 BBB급 회사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은 셈이다.

이에따라 일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회사채 발행을 늦추는 경우도 있다.

다음주중 4백억원을 납입받게 될 예정인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최근 시가테이블보다 1백10bp나 낮은 금리로 무보증 회사채(BBB급)를 발행했다.

이달초만 해도 시가테이블보다 30bp 높게 2천억원어치의 회사채(BBB+급)를 발행했던 대한항공은 당분간 추가 발행계획이 없지만 "시가테이블보다 50bp 낮은 금리로 발행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증권사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연초 시가테이블보다 25bp 낮게 3백억원어치의 회사채(BBB급)를 발행했던 제일모직의 한 관계자는 "유통수익률 하락세로 볼 때 1백bp정도 낮게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을 늦추고 있다.

당장 자금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신용등급이 BBB+로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종합화학의 자금팀 관계자는 "아직도 BBB급과 BBB+급간의 발행금리차가 2백50bp에 달하고 있다"며 "지난해 호조를 보인 실적이 반영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발행금리도 낮아져 자금조달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해말 신용등급이 BBB-에서 올해초 BBB로 상향조정됐으며 올상반기내에는 BBB+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