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려 도로 곳곳의 통행이 두절되고 항공·선박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16일 서울지역 아침기온이 영하7도로 예상돼 내린 눈이 얼어붙어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철도청과 서울시는 도로교통 마비로 인한 시민들의 극심한 교통혼잡을 덜어 주기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막차까지 전철과 지하철 전 구간을 무료로 이용토록 했다.

이날 무료승차 조치는 지하철이 운행된지 27년 만에 처음이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려 지하철역은 북새통을 이뤘다.

용인 김포 파주 등 수도권에 사는 일부 시민들은 아예 퇴근을 포기하고 직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인근 여관에서 하루를 묵기도 했다.

각 기업체도 회의 참석자가 시간에 맞춰오지 못해 회의를 연기했으며 직장인들은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귀가길을 서둘렀다.

산업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들도 16일 중소기업관계자들과의 조찬행사를 무기연기하는 등 행사를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교통대란=이날 폭설로 서울시내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에 빠졌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북악산 길과 인왕산 길의 교통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태평로 등 간선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교차로는 차량들이 엉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차들이 곳곳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접촉사고를 내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카센터에는 접촉사고를 낸 차량들이 몰렸다.

강원도 미시령도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등 강원과 중부지방의 주요 도로가 교통이 통제되거나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시의 제설작업도 쏟아지는 폭설을 감당하지 못해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안됐다.

퀵서비스 업체는 이날 전면 영업을 중단했으며 시내버스들은 편수를 대폭 줄여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개인 택시들도 택시부제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운행을 포기하고 귀가해 버렸다.

◇항공·선박운항 중단=폭설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선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됐다.

국제선도 일부 노선이 결항되거나 출발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10시30분 서울발 부산행 KE1123편 등 국내선 운항을 전면 취소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선 운항을 중단했다.

폭설이 계속되자 김포공항은 제설차와 인력을 긴급 투입,활주로 확보에 나섰으나 눈이 계속 내려 오후 1시15분부터 항공기의 김포공항 착륙을 전면 금지시키기도 했다.

연안여객선은 1백2개 항로중 18개 항로의 선박운항이 중단됐다.

◇제설작업 차질=행정자치부 재해대책본부는 눈피해방지 특별지시를 시달하고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염화칼슘이 거의 바닥나 제설작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날 염화칼슘 재고량 16만여부대중 6만2천여부대와 소금 3만여부대중 1만여대가 서울시내에 뿌려졌다.

기동취재반=장유택·고기완·김문권·이건호·유영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