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가 러시아 이르쿠츠크 가스전 천연가스 배관망의 북한지역 통과를 위해 북측과 협의에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르쿠츠크 가스전 배관망을 북한 통과를 위해 북측과 타당성 조사를 하자는 협의 제안서를 지난 3일 북한측에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천연가스 수송을 위해 러시아-몽골-베이징-산둥-평택으로 이어지는 서해 배관노선과 러시아-만주(선양)-북한-일산-평택으로 이어지는 육로 배관노선을 함께 검토중"이라며 "어떤 방안이 보다 합리적인지를 따져보기 위해 북측에 타당성 조사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타당성 조사를 제의한 것일 뿐 북한지역 통과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북측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가스배관이 북한을 통과하게 되면 통과료 수입을 얻을 수 있는데다 필요에 따라선 북한도 천연가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협의에 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은 최근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스관이 몽골지역을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쿠츠크 PNG사업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시 북방 4백50 에 위치한 코빅틴스크 가스전을 개발,2008년께부터 가스배관을 통해 한국과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한.중.일 3국이 공동 추진중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