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만장일치로 회장을 추대한 만큼 김각중 회장(76.경방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선출의 실무를 맡고 있는 손병두 부회장은 13일 "지난 12일밤 전경련 회장단.고문단 연석회의 직후 전화를 통해 추대사실을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경련 주변에선 재계의 원로이자 합리적인 성격의 김 회장이 하루,이틀 생각을 정리한 뒤 문제가 더 이상 복잡해지기 전에 회장직을 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12일밤 열린 전경련 회의에 연임고사 의사 표시로 불참한 뒤 13일 낮 신라호텔에서 열린 바가반디 몽골대통령 환영 경제5단체장 오찬행사와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된 경제5단체 대국민경제설명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방 관계자는 "김 회장이 감기가 아주 심해 행사에 불참했다"며 "경방 사무실에도 출근치 않은 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전경련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드문 일이다.

그는 표면상으로 감기라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동안 회장직 고사의 뜻을 거듭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으로 추대된데 대한 무언의 항의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회장은 14일 오전 무역협회 총회에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축사를 하게 돼있으며 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기 회장을 공식 선출하는 15일 전경련 총회에 현직 회장인 김 회장이 불참하기엔 부담이 커 총회에서 김 회장이 수락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만약 김 회장이 참석치 않을 경우 차기 회장 선출에 큰 차질이 발생하게 되나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