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대표 윤장진)은 지난 9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자체기술로 생산,판매한 이 분야 원조기업이라 할 수 있다.

93년부터 카내비게이션시스템 및 지도개발을 시작한 이 회사는 내수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할 만큼 이 분야 국내 최대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 2만대의 시스템을 판매한 이 회사는 오는2003년 연 10만대를 국내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개발초기에 1백50여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결단을 내린 덕분에 국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있는 것도 이 회사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인공위성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차량의 위치를 모니터에 표시하는 초기모델을 시작으로 99년초에는 선택한 목적지까지의 도로가 모니터의 지도에 표시되고 음성 안내까지 해주는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중순부터는 TV일체형 내비게이션을 내놓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자동차의 대시보드에 쉽게 장착되는 제품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휴게소 등만 간략히 표시하는 고속도로 모드 기능까지 추가돼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일본 덴소와 공동으로 차세대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내비게이션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오는2002년 출시 예정이다.

도로나 건물을 3차원으로 표시해 운전자가 보다 쉽게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자지도위에 표시,최적의 주행경로를 안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교통정보시스템에 연결하고 음성인식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양사는 이 제품을 연 1백만대이상 생산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현대오토넷은 카내비게이션시스템외에도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FM-DARC(데이터라디오채널)을 개발,오는6월 시판할 계획이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ATOM(차량텔레메틱스 오피스 멀티미디어)개발에도 힘을 쏟고있다.

현대전자 전장사업부를 전신으로 지난해 4월 분사한 이 회사는 카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오디오 등 차량의 각종 제어장치를 생산 판매하는 자동차 관련 전자부품업체다.

분사이후 컴퓨터 전문쇼핑업체인 Buytzone에 이어 콘텐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음악전문 방송업체인 KMTV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모바일 & 네트워크 리더"를 비전으로 오는 200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이 회사는 5천7백4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중 카 내비게이션시스템을 비롯한 카오디오 부문의 매출이 총매출의 63%에 달하고 있다.

지난93년 카오디오 판매가 1천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카오디오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현대전자가 보유한 지분(78%)에서 15%는 기아자동차에 팔고 나머지 63%는 해외 매각을 위해 살로먼스미스사와 실무작업을 협의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