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선을 유지하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일 뉴욕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3월물은 전날보다 56센트 떨어진 배럴당 31.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소폭 하락한 배럴당 29.3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이날 유가하락은 주중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을 위해 매물이 나온데 따른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장기적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럴당 30달러 안팎의 고유가가 좀더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을 포함한 북반구 지역의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가 오는 3월16일의 OPEC각료회의때 하루 2백만배럴의 감산을 제의할 수도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대아랍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이 차기 이스라엘총리에 당선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유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3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다음달 OPEC 각료회의에서 추가감산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압둘라 빈 하마드 카타르 석유장관은 12일 "최근 국제 원유시장 상황으로 볼때 추가감산의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다.

알바로 실바 베네수엘라 에너지장관은 "다음달 회의에서 미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추가감산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