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을 삼키는 ''하마''라는 혹평을 들었던 서울보증보험(사장 박해춘)이 ''깍쟁이'' 회사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1998년 11월 출범 이후부터 작년말까지 25개월 동안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인수한 보험계약을 기준으로 한 손해율이 26.5%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출범전에는 같은 기간(96.11∼98.11)동안 1백12.1%의 손해율을 나타냈었다.

손해율이 26%라는 것은 보험료로 1백원을 거둬들일 경우 보험금(구상금 포함)으로 26원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만큼 깐깐하게 보험을 인수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서울보증은 "회사채보증보험이나 소액대출보증보험 등 개인이나 기업의 자금차입을 직접적으로 보증해 주는 금융성보험 인수를 제한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서울보증은 이행성보증보험이나 신용보험 인수를 늘리고 있다.

이행성보증보험이란 기업간 거래에서 입찰이나 계약의 하자, 선급금, 외상판매대금 등을 보장해 주는 상품.

또 신용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보험혜택을 받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이를테면 이동통신업체가 단말기를 할부로 팔면서 드는 ''단말기할부신용보험'' 등이 해당된다.

특히 이행성보증보험의 경우 심사기준을 엄격하게 높인데 힘입어 손해율이 서울보증 출범전 1백77%에서 출범후엔 11.4%로 낮아졌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