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일부 기관이 한국전력의 원주(국내상장 주식)와 해외DR(주식예탁증서)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한전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이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및 한전에 따르면 이달부터 한전의 원주를 DR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지자 외국인과 일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보유중인 원주를 앞다퉈 DR로 교환해 최근 한전의 DR발행 한도가 완전히 소진됐다.

원주를 DR로 바꾼 규모는 1천1백50만주(DR로는 2천3백만주)다.

외국인 등이 원주를 DR로 교환한 것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DR의 가격이 원주보다 높기 때문이다.

원주를 DR로 바꿔 이를 뉴욕증시에서 매도한 뒤 다시 국내시장에서 원주를 사면 두 시장에서의 가격차이 만큼 이익을 챙길수 있다.

한전 IR팀 관계자는 "이달 들어 DR가 원주보다 평균 3∼8% 가량 높게 거래됨에 따라 차익거래를 위해 외국인이 대거 DR로 전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한전 DR는 원주(2만4천8백원)보다 6% 가량 높은 주당 10.45달러에 매매됐다.

동원증권은 이같은 차익거래로 2억원을 벌었다.

이채원 동원증권 부장은 "원주 15만주를 이달 초 DR 30만주(원주는 15만주)로 바꾼 뒤 이중 15만주를 뉴욕증시에 팔아 2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은 원주보다 환(換)위험이 없는 달러표시의 DR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DR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30일 이후 외국인이 한전을 7백만주 가량 순매수한 것도 이같은 차익거래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보유중인 원주를 DR로 바꾼 만큼의 원주를 국내시장에서 다시 사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