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거(Geiger)와 월포드(Wolford)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패션브랜드다.

가이거는 편안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시간 장소 상황(TPO)에 맞게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토털 코디네이트룩,월포드는 세계 최고의 보디수트와 스타킹으로 명성을 자랑한다.


<>가이거

가이거 본사(가이거 GmBH)는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한 인스부르크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봄프에 있다.

1906년 바버러 가이거가 설립,초기엔 티롤지방의 패턴과 색상을 응용한 양말등 소품을 생산했으나 74년 손자인 한스조크 가이거가 첨단설비를 갖추고 국제시장을 겨냥한 고급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세계적인 브랜드로 떠올랐다.

전세계 37개국에 수출하며 특히 뉴욕 파리 런던 홍콩 모스크바등 대도시에선 단독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첨단유행을 덜 반영하는 대신 최고급 천연소재를 사용하고 원사구입에서 염색과 직조 특수처리,패턴개발까지 모두 직접 함으로써 다른곳에선 볼수 없는 독특한 원단을 만드는 동시에 품질을 자신한다.

여성복과 남성복은 물론 아동복과 벨트 모자 스카프등 액세서리류까지 모두 내놓는 토털패션브랜드다.

알프스소녀내지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오스트리아 민속의상의 전통과 디테일을 현대적인 감각과 조화시켜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다.

시즌별로 알프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보리 카키 파랑 진홍 회색 흑백등 자연색의 톤인톤 배합과 특유의 스타일로 평범한듯 고급스럽고 누구나 한눈에 가이거제품임을 알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아이템은 양모자켓과 플리츠(주름)스커트.

자켓은 박스스타일이 주종이었으나 점차 몸의 곡선을 살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주름 롱스커트는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있고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한다.

신축성있는 소재를 이용,통이 약간 좁으면서도 체형 결점을 보완해주는 스타일로 움직이기 좋으면서도 날씬하게 보이도록 해주는 바지와 목과 소매선이 깔끔한 니트도 인기품목.

어느 것이나 나무나 꽃 곤충등 자연 소재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원용한 프린트 문양이 많고 아기자기한 오스트리아 민속의상의 세부요소가 가미돼 소박하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

나무와 금속을 이용한 재미있고 특이한 모양의 단추와 자수는 가이거임을 입증하는 요소들이다.

올 봄여름시즌엔 블랙&화이트 캄프리오렌지 진주색 살구색 연보라 연두 연노랑 파랑등 기본색상에 초충도를 연상시키는 꽃과 나비 프린트와 자수로 한층 깔끔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실용적이지만 소박해 다소 시골스럽고 주름이나 통라인이 많아 아줌마스타일이던 분위기를 탈피,젊고 세련된 도시적 분위기로 바뀌었다.

창업주의 4대 손인 젊은 바버라 가이거가 디자인실장으로 나서서 브랜드 아이덴티리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아이템을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월포드

월포드사는 독일과의 접경지역인 오스트리아 서쪽끝 브레겐스에 있다.

1950년 라인홀트 볼프와 발터 팔머스가 세웠다.

현재 월포드는 세계 최고수준의 보디수트와 스타킹,팔머스는 대중적인 속옷으로 멋쟁이들을 사로잡는다.

97년부터 수영복외에 메리노울과 코튼 실크 캐시미어를 이용한 티셔츠등 겉옷류를 개발,토털패션 브랜드로 변신중이다.

월포드의 보디수트(올인원)와 스타킹은 고급스러움의 대명사다.

두가지 모두 샤넬 몬타나 클로에 헬무트 랑등 세계적 브랜드의 패션쇼에 없어선 안될 필수품이다.

신축성과 착용감이 좋은 건 물론 디자인이 다양하고 체형보완 기능까지 갖춘 까닭이다.

월포드 스타킹은 다양한 무늬와 짜임새로 스타킹을 양말에서 독립된 패션아이템으로 바꿔놓았다.

출고전 18번 체크될 만큼 철저한 품질관리가 성공비결.

엉덩이부분을 트거나 손으로 짠 것같은 그물스타킹등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한 것도 가장 월포드의 성가를 높인 요인이다.

올 봄여름엔 지구상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을 모던타임스,로맨틱데이,파어웨이등 세가지로 나눠 담아냈다.

*모던타임스:그물망 격자무늬 다이아몬드 줄무늬 물방울을 모티브로 강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나타냈다.

현대여성들은 사무실과 야외 어디서나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필요로 한다는데 착안,색상은 모던하고 실루엣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로맨틱 데이:히피룩을 밀레니엄시대의 현대적 감각에 재해석했다.

꽃이라는 모티브를 이용해 신선함과 생명력 순수함과 자연스러움을 전한다.

정원에서 볼수 있는 싱그러운 색깔의 꽃문양은 젊고 사랑스러운 로리타를 연상시킨다.

*파어웨이:아시아와 남미의 전통문양을 유럽의 시각과 느낌으로 바꿨다.

섬세하고 정교한 모티브와 화려하고 세련된 색상으로 에로티시즘을 표현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