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저널] '大衆속의 부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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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국민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가 요즘 만나는 대상은 어린아이 흑인 스페인계 노인 중소상인 등 소외계층이다.
백악관에 들어간 이후 흑인지도자들을 첫번째 손님으로 택한 것은 플로리다 선거로 형성된 흑인들의 ''반(反)부시정서''를 불식시키기 위한 첫 번째 제스처다.
교육문제를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꺼내든 그가 어린이들을 무대에 등장시킨 것도 국민속을 파고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야당 달래기 또한 그의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상원의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의원 50명중 42명이 존 애쉬크로포트 법무장관 인준에 반대했다.
이런 야당의 ''맛뵈기식'' 저항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의회도서관이나 리조트(유흥지)등 야당의원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 나서는 방식''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2일에는 의회도서관에 모여있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찾아가 "파당정치를 종식시키겠다"고 설득했을 뿐 아니라 지난 4일에는 민주당의원들이 단합대회를 하고 있던 펜실베이니아주 네머코트 리조트로 달려가기도 했다.
부시의 국민 파고들기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곳은 세금감면과 관련된 활동에서다.
감세 필요성과 고른 혜택을 설명하기 위해 부시는 5일 저소득층 세 가정을 백악관으로 초대, 이들에게 1천6백달러짜리 대형 모조수표를 전달했다.
이번 세금감면이 야당의 주장처럼 "고소득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기에 초대된 가정처럼 모든 국민이 고루 혜택을 보게 될 법안"이라는 대국민 설득을 위한 무대였다.
"왜 부유층 가정은 초대하지 않았느냐"고 한 기자가 빈정대자 그는 "내가 바로 그 부유층에 해당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번 세금감면은 가장 부유한 1%만을 살찌게 하는 법안"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멋진 유머로 응수한 것이다.
백악관 행사직후 부시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점심을 같이 했다.
지난달 25일 그린스펀 의장이 의회증언을 통해 종래의 세금감면 반대입장에서 ''조심스런 지지''쪽으로 방향을 바꿔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부시는 이어 6일에는 워싱턴 근교로 나가 장난감 가게, 세탁소, 사진현상가게, 카드 인쇄업자 등과 연쇄 접촉하며 8일 의회에 제출할 세금감면안이 "중소기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라는 것을 설명하려 애썼다.
부시의 감세안에 대한 의회, 특히 민주당의 저항은 적지 않다.
상원의 민주당 원내총무인 톰 대슐은 "연간 30만달러의 소득이 있는 사람이 세금감면으로는 당장 렉서스(미국에서 중산층이 선호하는 고급 일본 차)를 살 수 있는 돈이지만 연 5만달러 소득을 가진 사람이 받는 세금감면으로는 그 자동차의 배기통도 사기 힘들다"고 꼬집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의 세금감면을 지지했다.
그 결과 우리는 4조달러라는 재정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부시는 역사에 과오로 남겨진 이같은 기록을 눈앞에 두고 또 다른 과오를 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감세안 추진을 위시해 부시가 보여주고 있는 다방면의 ''국민 파고들기''가 반(反)부시파의 냉랭한 마음을 쉽게 녹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으레 있었던 취임초 언론과의 밀월관계도 부시에게는 오래된 동화속의 꿈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시는 이에 굴하지 않는다.
세금감면은 공화당의 정강이고 그의 선거공약이다.
그는 그저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그것이 부러울 뿐이다.
양봉진 워팅턴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
그가 요즘 만나는 대상은 어린아이 흑인 스페인계 노인 중소상인 등 소외계층이다.
백악관에 들어간 이후 흑인지도자들을 첫번째 손님으로 택한 것은 플로리다 선거로 형성된 흑인들의 ''반(反)부시정서''를 불식시키기 위한 첫 번째 제스처다.
교육문제를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꺼내든 그가 어린이들을 무대에 등장시킨 것도 국민속을 파고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야당 달래기 또한 그의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상원의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의원 50명중 42명이 존 애쉬크로포트 법무장관 인준에 반대했다.
이런 야당의 ''맛뵈기식'' 저항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의회도서관이나 리조트(유흥지)등 야당의원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 나서는 방식''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2일에는 의회도서관에 모여있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찾아가 "파당정치를 종식시키겠다"고 설득했을 뿐 아니라 지난 4일에는 민주당의원들이 단합대회를 하고 있던 펜실베이니아주 네머코트 리조트로 달려가기도 했다.
부시의 국민 파고들기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곳은 세금감면과 관련된 활동에서다.
감세 필요성과 고른 혜택을 설명하기 위해 부시는 5일 저소득층 세 가정을 백악관으로 초대, 이들에게 1천6백달러짜리 대형 모조수표를 전달했다.
이번 세금감면이 야당의 주장처럼 "고소득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기에 초대된 가정처럼 모든 국민이 고루 혜택을 보게 될 법안"이라는 대국민 설득을 위한 무대였다.
"왜 부유층 가정은 초대하지 않았느냐"고 한 기자가 빈정대자 그는 "내가 바로 그 부유층에 해당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번 세금감면은 가장 부유한 1%만을 살찌게 하는 법안"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멋진 유머로 응수한 것이다.
백악관 행사직후 부시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점심을 같이 했다.
지난달 25일 그린스펀 의장이 의회증언을 통해 종래의 세금감면 반대입장에서 ''조심스런 지지''쪽으로 방향을 바꿔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부시는 이어 6일에는 워싱턴 근교로 나가 장난감 가게, 세탁소, 사진현상가게, 카드 인쇄업자 등과 연쇄 접촉하며 8일 의회에 제출할 세금감면안이 "중소기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라는 것을 설명하려 애썼다.
부시의 감세안에 대한 의회, 특히 민주당의 저항은 적지 않다.
상원의 민주당 원내총무인 톰 대슐은 "연간 30만달러의 소득이 있는 사람이 세금감면으로는 당장 렉서스(미국에서 중산층이 선호하는 고급 일본 차)를 살 수 있는 돈이지만 연 5만달러 소득을 가진 사람이 받는 세금감면으로는 그 자동차의 배기통도 사기 힘들다"고 꼬집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의 세금감면을 지지했다.
그 결과 우리는 4조달러라는 재정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부시는 역사에 과오로 남겨진 이같은 기록을 눈앞에 두고 또 다른 과오를 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감세안 추진을 위시해 부시가 보여주고 있는 다방면의 ''국민 파고들기''가 반(反)부시파의 냉랭한 마음을 쉽게 녹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으레 있었던 취임초 언론과의 밀월관계도 부시에게는 오래된 동화속의 꿈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시는 이에 굴하지 않는다.
세금감면은 공화당의 정강이고 그의 선거공약이다.
그는 그저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그것이 부러울 뿐이다.
양봉진 워팅턴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