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업체들의 최대 각축장인 미국에서 삼성 애니콜 휴대폰이 지난해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NPD인텔렉트사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 애니콜이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선진 업체의 제품을 제치고 금액 기준으로 판매실적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 애니콜은 특히 판매수량 기준으론 세계 최대 업체인 노키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판매금액으로는 노키아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삼성 휴대폰이 미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박상진 상무는 "미국에서 경쟁업체들이 저가정책을 펴고 있지만 애니콜은 평균 시장가격보다 1백20%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따라서 "애니콜이 미국시장의 휴대폰 가격을 리드하면서 최고급 휴대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애니콜은 지난 99년 NPD인텔렉트사의 같은 조사에서는 노키아 모토로라 퀄컴 등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지역에 휴대폰 5백50만대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물량을 1천만대로 늘려 현지시장 점유율을 28%에서 30~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