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 주식에 대한 매입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절대 매수금액에서는 거래소 주식에 크게 못미치지만 매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매수대상이 한통프리텔등 일부 종목에 한정돼 있는데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이미 오를만큼 올라 추가적인 매수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주말까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2천3백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신등 기관이 같은 기간동안 1천5백5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1월 첫째주 4백8억원에서 둘째주 6백74억원,셋째주 1천2백21억원 등으로 규모를 늘려왔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자금에는 장단기자금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엔화약세와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국 대만등 벤처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최근 나스닥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다 코스닥50 지수선물 도입 등으로 코스닥시장이 정비되고 있어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수가 일부종목에 국한돼 있는 점등을 들어 현재 외국인의 순매수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 손범수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을 보면 엄밀하게 ''바이 한통프리텔''이지 ''바이 코스닥''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순매수대금 2천3백6억원의 42%에 달하는 9백70억원을 쏟아부어 한통프리텔을 사들이고 있다.

또 한통프리텔을 포함해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휴맥스 텔슨전자등 순매수 상위10개사가 전체 외국인 매수대금의 87.6%를 차지하고 있다.

손 연구원은 이어 "대부분의 코스닥 IT(정보기술)종목들이 외국인의 시각에서 투자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선물지수 편입종목들도 이미 오를만큼 올라 향후 매수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