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한파가 물러가자 꽁꽁 얼어붙었던 빙판길도 별 수 없이 녹아내린다.

그것을 일러 순환이라고 부른다.

대우사태 이후 1년반동안 추위에 떨었던 한국경제에도 온기(溫氣)가 돈다.

설이란 특수(特需)가 있지만 백화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사철을 앞두고 있다는 계절적 요인이 있지만 잠을 자던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꽉 막혀있던 기업자금시장도 은행의 대출과 회사채발행이란 형태로 숨통을 열어가고 있다.

돈이 돌기 시작한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