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진념 장관의 개혁촉구성 발언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발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경련은 내달 있을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에 정부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수순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전경련의 차기 회장은 내년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정부는 가급적 정부에 호의적인 인물을 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 장관이 총대를 메고 정권 후반기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경제단체에 대한 경고성 의미를 곁들여 압박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 장관은 최근 내놓은 증시부양책 자금시장안정책 등이 시장에서 약발을 받지 못해 물갈이 위기에 몰리자 자신의 개혁성향을 과시하려는 의도에서 재벌집단인 전경련을 타깃으로 삼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재계에서 나왔다.

물론 진 장관은 이날 세미나에서 "지난 16일 전경련이 내놓은 올해 경제정책 건의서를 보니 자체개혁 방안이 없어 얘기했을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재계는 "경제단체의 개혁을 논하기에 앞서 정부부터 진짜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