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내년 2월 중순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승인 여부를 결론 내기로 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24년 2월 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항공업계는 EU 집행위가 제시한 내년 2월 14일 이전에 합병 승인 여부의 결론이 공표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3일 EU 집행위에 인수합병 절차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계획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EU 집행위 요청에 따라 심사에 필요한 추가 자료도 제출했다. 이는 EU 집행위가 지난 5월 양사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6월에 관련 심사를 중단한 데 대한 조치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EU 집행위의 합병 승인을 받으면 앞으로 기업 결합까지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의 허가만 남게 된다.
강미선 기자
중수본, 고병원성 조사 중…익산 소재 다른 농장에서도 의심신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북 익산시 소재 육용종계 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닭 약 2만5천4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여부를 알기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항원 검출 이후 이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보내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AI 확산을 막고자 이날 오후 11시부터 24시간 전국 닭 사육 농장과 관련 시설·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은 이번에 항원이 검출된 익산시의 농장 외에 같은 시 소재 육용종계 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전남 고흥군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이날 무안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추가 발생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변전소·송배전망 관리·투자 소홀에 추가 사고 발생 우려도
6일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일대 혼란이 빚어지면서 한국전력의 '전력 관리'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한전이 변전소나 송배전망 등 관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한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7분께 울산 남구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는 옥동변전소의 설비 이상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사고 직후 긴급 복구에 착수해 정전 발생 1시간 45분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15만5천여세대가 불편을 겪고 상가, 병원, 일부 공장 등이 정전 피해를 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정전은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여만 세대 규모의 정전 이후 6년 만에 가장 피해가 큰 정전 사고로 기록됐다.
여전히 노후 아파트에서 국지적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부가 체계적으로 전력수급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투자·관리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고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정전 사고가 보고되면서 한전의 경영 위기가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례로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도 수원, 용인, 화성,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전압 강하'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멈춰서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전압 강하 사고는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를 끊거나 넣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개폐기가 고장을 일으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