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극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마다 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1월말 2월초에는 악극이 대성황을 이루었다.

올해는 3파전이다.

MBC가 제작한 "애수의 소야곡",SBS와 극단 가교가 함께 만든 "무너진 사랑탑아",신생팀인 극단 "세령"의 "여로".모두 50~60대 장년층을 겨낭한 신파극이다.

"애수의 소야곡"은 얽히고 설킨 가족사를 배경으로 한다.

함경남도 북청군에 사는 김진수는 반동으로 몰려 아내를 머슴에게 맡기고 단신 월남한다.

아내도 머슴의 도움을 받아 뒤늦게 남쪽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머슴은 김진수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고 부부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

머슴은 김진수의 아내를 겁탈,임신을 시킨다.

여자는 머슴의 딸을 낳지만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분노에 찬 머슴은 여자와 김진수 사이에 낳은 아들을 빼앗아간다.

남편과 아이를 빼앗긴 여자의 앞날은 어찌 될까.

주인공 여인역은 탤런트 양금석이 맡았다.

떠돌이 변사에 배일집,딸 미란역에 오정해가 출연한다.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68-1515

"무너진 사랑탑아"는 경성제국대학생과 가난한 처녀의 순애보다.

여자는 남자를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 첩으로 팔려간다.

그것을 모르는 남자는 복수를 꿈꾸며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결국 여자는 반미치광이가 되어 거리에서 구걸을 한다.

남자역에 탤런트 김주승,여자역에 탤런트 박상아씨가 출연한다.

중견 탤런트인 최주봉 박인환 윤문식 김진태 양재성 등이 극을 받친다.

공연은 24일부터 2월 1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02)369-2913

극단 "세령"의 "여로"는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TV드라마 "여로"를 각색한 것이다.

30년전의 배역 그대로 장욱제가 영구를,태현실이 아내를,박주아가 시어머니로 출연한다.

제작비는 15억원.준비기간만 2년이다.

극작가 김영호씨는 TV시리즈를 압축,2시간 30분짜리 시대극으로 다듬어냈다.

광주(19~21일)부산(24~28)공연에 이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월 1일부터 11일까지 공연된다.

수원 대전 청주 대구 공연도 잇따라 마련된다.

전속오케스트라 "제로 나인"이 매회 라이브 음악을 선사한다.

(02)3675-2442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