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잔설이 있을 경우 컬러볼을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식별을 빨리 하기 위함이다.

하얀 눈 위에 하얀 볼이 떨어지면 다섯 명이 모두 달라붙어도 볼을 찾기 쉽지 않다.

볼이 눈 속에 반쯤 잠겨버리기라도 할라치면 볼 찾기를 단념하는 편이 낫다.

또 여유있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졌어도 그곳에 잔설이 있으면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볼을 발견하기까지 2∼3분 수색하다보면 먼저 골퍼 자신의 마음이 다급해진다.

동반자들 눈치도 보이고,캐디는 재촉하고….

어쩌다 볼을 찾더라도 다음 샷은 허겁지겁 처리할 수밖에 없다.

그린까지 남은 거리를 꼼꼼히 따질 수 없고,클럽도 대충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쓰게 되는 것.그보다 더 나쁜 것은 평소의 리듬보다 빠른,성급한 스윙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능면에서 하얀 볼에 뒤지지 않는 컬러볼이 많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