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내년 매출목표 본사 기준을 올해(34조원 예상)보다 8.2% 가량 늘어난 37조원으로 잡았지만 순이익 목표는 올해(세전 7조7천억원)에 비해 9.1% 정도 줄어든 7조원으로 확정했다.

투자액은 올해(6조4천억원 예상)보다 1조3천억원 늘어난 7조7천억원으로 잡고 반도체 시황에 따라 집행 규모를 신축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격 하락등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매출증가 속 순이익 감소,투자 신축조정''이라는 ''경기대응형'' 사업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증권가 기업분석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그룹 연수원(창조관)에서 3백여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이같이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영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D램,S램,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전자레인지 모니터 등 세계 1위 제품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2∼3%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주력인 반도체는 가격변동이 심한 D램 대신 EDO(서버용 반도체)와 S램,통신용 플래시 메모리 제품 생산을 늘려 다양화하기로 했다.

TFT-LCD사업은 차세대 대형기판 라인을 조기에 건설,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확보키로 했다.

통신사업 부문은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의 초기 제품인 CDMA1X 단말기 등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밖에 디지털 e컴퍼니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사업부를 모바일 네트워크,홈 네트워크,오피스 네트워크,핵심 부품 등 4대 솔루션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

삼성은 이러한 내년도 사업계획을 시행할 경우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이 반도체 34%,디지털 미디어 31%,정보통신 26%,백색가전 9% 등으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