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식 < 대능철강(주) 사장 >

"골프에 입문해서 레슨을 철저히 받지 않은 게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이제 골프를 시작하거나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분들은 프로에게 철저히 레슨을 받아야 합니다"

신영식 대능철강㈜ 사장은 이른바 ''비정통파 스윙''으로 ''싱글''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아주 괴팍한 스윙은 아니지만 백스윙톱에서 손목을 꺾는다든지,팔로만 스윙한다든지 해서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 폼이다.

"처음 골프에 입문했을 때 레슨프로에게 그립 잡고 스윙하는 방법을 채 한달도 배우지 않았습니다.

쳐보니까 앞으로 잘 나가길래 혼자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시절 권투선수 생활로 단련된 몸에다 테니스를 많이 한 까닭에 운동에 자신이 있었던 신 사장은 골프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골프를 배운 지 6개월 만에 싱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개월 정도 연습한 후 필드에 나가기 시작했고 필드에 나간 지 4개월 만에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에서 80타를 기록한 것.

그러나 제대로 된 스윙을 배우지 못한 그에게 골프는 그때부터 ''고생길''이었다.

80타를 기록한 뒤 1년간은 90∼1백타를 오르락내리락했고 이후 1년간은 90∼80타대를 들락거렸다.

안정적인 70타대를 유지한 것은 그로부터 5년 후인 95년쯤이었다.

"스윙이 비정상이다보니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모릅니다.

아마 제대로 된 스윙을 배웠더라면 고생도 덜했고 골프도 더 잘 쳤을 겁니다"

신 사장은 레슨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핸디캡이 낮아질수록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주CC 클럽챔피언전에 출전해 연장 5번째홀에서 패해 2위에 그친 것도 결국 자신의 스윙이 완벽하지 못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대로 된 스윙을 근육에 메모리시키지 못할 경우 리듬을 잃어버리면 플레이가 무너지는 예가 가끔 있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보기플레이 수준의 골퍼들이 연습장에서 서로 레슨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레슨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레슨프로를 신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못난 스윙'' 때문인지 누구와 만나도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됐다는 신 사장은 "동반자와 라운드할 때 나에게 불리하게 룰을 정하면 동반자의 마음이 편해지는 듯하더라"며 비즈니스 골프의 지혜도 귀띔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