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어음보험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이 어음보험을 제공할 여력이 거의 소진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어음보험 제공이 사실상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8일 신보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월평균 50억원 정도였던 어음보험 사고액이 지난 10월 9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11월에는 1백34억원으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올 11월까지의 어음보험 사고 총발생액은 6백7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어음보험 사고액 2백10억원보다 2백20% 증가한 수치다.

신보는 올 어음보험 사고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사고액 6백76억원을 곧 넘어설 정도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보 관계자는 "내년 경기가 극적으로 호전돼 어음부도가 줄지 않는 이상 상반기내 기금이 잠식돼 어음보험 제도의 대폭적인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