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경제사절단 인솔 ''필립'' 벨기에 왕세자 離韓 회견 ]

"벨기에는 현재 북한과 외교관계 수립을 추진중인데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기업들과 공동으로 진출해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65명에 이르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벨기에 필립(40)왕세자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한 진출에 한국기업들과 협력할 의사를 나타냈다.

35개의 기업과 은행대표로 짜여진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지난 1주일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을 둘러보고 이들과 투자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필립 왕세자는 "벨기에는 현재 한국을 비롯 러시아 아르헨티나를 주요 경제협력 대상국으로 정하고 앞으로 3년간 경제 협력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계적 수준의 한국산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전자산업 생명공학 의료기기 분야에서 양국의 경제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벨기에 국민들은 소박하고 현실적이며 역동적인 면이 비슷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이 경제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한국과 벨기에는 ''벨기에의 한국참전 50주년(2000년)''과 ''양국 수교 1백주년(2001년)''을 앞두고 지난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는 벨기에의 대한(對韓) 투자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벨기에의 대한 투자규모는 총 6억2천만달러.

이중 5억7천만달러가 한국이 경제위기에 처한 상황인 99년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월 현재 교역규모도 14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증가할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

필립 왕세자는 경제분야외에도 양국 문화교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부터 ''포커스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각종 문화행사 및 전시회의 교류와 세미나를 통한 양국 국민들의 상호이해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