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쿤밍(昆明)에서 ''제1회 중국 사영(私營)기업 전람회''가 열렸다.

중국 사영기업(개인기업)의 발전현황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 전람회에 베이징커위엔(北京科源)사가 출품한 소형항공기 ''란잉(藍鷹.창공의 독수리)호''가 등장했다.

이 비행기는 중국 사영기업의 발전 정도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사영기업이 중국 항공기제작과 같은 ''국가관리 산업''에 파고들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개혁개방정책이 가져온 경제.산업구조의 가장 큰 변화는 ''사영기업의 등장과 발전''으로 요약된다.

중국 사영기업은 80년대초 거리에 등장한 거티후(個體戶.소규모 개인점포)의 출현에서 시작됐다.

사영기업은 지금 중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요소로 발전했다.

공업총생산액의 3분의 1이 사영부문에서 나온다.

사영기업은 산업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말 현재 중국 사영기업 수는 1백51만여개로 이들이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은 2천만명을 넘었다.

전국 각지에 퍼진 거티후(약 3천만개)를 포함할 경우 사영기업 종사자는 약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국가공상행정관리국).

중국 사영기업은 이같은 통계수치 이상의 효과를 갖는다.

사영기업이 부실과 비효율로 찌든 국유경제의 맹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국유기업의 자기변신을 유도하고, 국유기업 개혁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실직자를 흡수해 준다.

따라서 중국경제의 활력이 사영기업에서 나온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정부는 지난달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독점타파를 통한 시장진입 장애 제거''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원년이 될 내년의 첫 경제지도 방향으로 정했다.

사영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지원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명한 경제전문가인 마홍(馬洪)은 "앞으로 10년간 사영기업이 국유기업을 흡수.합병하는 일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사영기업 혁명''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한-중 산업협력 증진을 위해 중국산업 저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영기업의 혁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