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서울 모터쇼' 무산..수입차업체이어 대우車도 불참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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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열릴 예정이었던 ''2001 서울 모터쇼''가 무산됐다.
서울모터쇼 주최측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14일 "최근 대우자동차가 내년 서울모터쇼 불참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지난 13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모터쇼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대우자동차가 참여하지 않는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한국델파이 역시 당초 입장을 번복,참가를 철회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모터쇼는 95년 시작돼 격년제로 치러져 왔으며 4회 모터쇼는 내년 3월29일부터 4월8일까지 국내외 2백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었다.
협회는 이미 불참 입장을 밝힌 수입자동차업체들을 포함,대우와 르노삼성마저 참가하지 않게 되면 외국계 자동차메이커및 부품 등 관련업체들이 모두 빠져 서울모터쇼가 국제 모터쇼의 위상에 맞지 않게 초라하게 진행될 것을 우려,대회를 아예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일단 2001년은 건너 뛰고 앞으로 수입차협회를 끌어들여 2002년에 모터쇼를 함께 여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무산배경=직접적인 계기는 대우자동차의 불참이다.
대우는 법정관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수억원의 돈이 들어가는 모터쇼 참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대우차 인수를 추진중인 GM도 대우의 모터쇼 참가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도 대우가 불참하면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자동차산업의 위상추락 및 외국계 기업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동차공업협회의 문제=협회는 최대사업인 서울모터쇼가 무산됨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지난 5월 개최된 수입차모터쇼가 성황리에 치러졌던 데 반해 국제공인까지 받은 서울모터쇼가 무산되면 협회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데는 회장단의 리더십 공백이 결정적이다.
회원사들이 부도및 매각 등으로 현대 대우 기아 3개사로 줄어들어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해 대우측에서 협회장을 맡으면서 2년동안 3명의 회장이 교체됐고 지금은 아예 회장직이 공석이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대우가 해외에 매각되면 협회에는 현대·기아자동차라는 사실상 한개 회사만 회원으로 남게 된다.
협회가 앞으로 국내자동차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서울모터쇼 주최측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14일 "최근 대우자동차가 내년 서울모터쇼 불참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지난 13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모터쇼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대우자동차가 참여하지 않는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한국델파이 역시 당초 입장을 번복,참가를 철회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모터쇼는 95년 시작돼 격년제로 치러져 왔으며 4회 모터쇼는 내년 3월29일부터 4월8일까지 국내외 2백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었다.
협회는 이미 불참 입장을 밝힌 수입자동차업체들을 포함,대우와 르노삼성마저 참가하지 않게 되면 외국계 자동차메이커및 부품 등 관련업체들이 모두 빠져 서울모터쇼가 국제 모터쇼의 위상에 맞지 않게 초라하게 진행될 것을 우려,대회를 아예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일단 2001년은 건너 뛰고 앞으로 수입차협회를 끌어들여 2002년에 모터쇼를 함께 여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무산배경=직접적인 계기는 대우자동차의 불참이다.
대우는 법정관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수억원의 돈이 들어가는 모터쇼 참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대우차 인수를 추진중인 GM도 대우의 모터쇼 참가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도 대우가 불참하면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자동차산업의 위상추락 및 외국계 기업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동차공업협회의 문제=협회는 최대사업인 서울모터쇼가 무산됨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지난 5월 개최된 수입차모터쇼가 성황리에 치러졌던 데 반해 국제공인까지 받은 서울모터쇼가 무산되면 협회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데는 회장단의 리더십 공백이 결정적이다.
회원사들이 부도및 매각 등으로 현대 대우 기아 3개사로 줄어들어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해 대우측에서 협회장을 맡으면서 2년동안 3명의 회장이 교체됐고 지금은 아예 회장직이 공석이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대우가 해외에 매각되면 협회에는 현대·기아자동차라는 사실상 한개 회사만 회원으로 남게 된다.
협회가 앞으로 국내자동차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