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e"re the dot in .com"이란 새 슬로건을 내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은 지난 90년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판매 기술 SI(시스템통합)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국내 5백여개사를 협력업체로 두고 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최상위 기종 "엔터프라이즈 10000"은 통신 금융 인터넷업체 등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서버는 동적 시스템도메인을 지원,"메인프레임급 신뢰성과 탁월한 확장성"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한국썬은 국내에서 3백3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 40~50개에 달하는 국내 유통회사를 통한 간접영업 방식을 채택,상당한 고용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

이 회사가 성공적인 영업망을 갖춘 데는 "채널사(유통업체)는 한국썬의 영업조직이며 이들의 영업사원과 기술자는 한국썬의 직원"이란 믿음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한국썬은 국내환경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토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우선 지난 98년부터 전직원이 고아원과 양로원을 자발적으로 연중 후원하고 있다.

이들은 5곳의 고아원과 5곳의 양로원에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교육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인과 기업에 썬의 기술을 적극 이전하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교육센터 및 강원대 호남대 등 4개 지방 위탁교육 센터를 통해 자바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썬은 직접투자 대신 썬의 하드웨어를 대폭 할인해줘 국내 벤처기업의 투자비용을 덜어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6개월간 2억5천만원 상당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무상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운용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유수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큐베이팅업체,창업투자회사 등과 제휴를 맺고 벤처기업의 인프라 자금 경영 회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CC미디어 KT인터넷 등 6개사가 선정돼 혜택을 받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