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도심형 특수인쇄산업의 성장기반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서울시내 특수인쇄산업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도 취약한 물류인프라로 인해 국제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서울시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서울시와 특수인쇄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특수입쇄업체 1만9백여개 가운데 절반이상인 6천여개 업체가 서울 도심에 집중돼 있음에도 불구,이에 대한 체계적 관리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육성방안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서울시내 특수인쇄업계는 임대료와 물류비용 등 고비용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로 자칫하다간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특히 3천여개 업체가 밀집해 있는 을지로4가 충무로 동대문 등 중구와 종로구의 경우 주차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산업구역이 슬럼화될 가능성마저 안고 있다.

◆현황=서울시내 특수인쇄업체는 을지로4가 방산시장 일대를 비롯 인현동,동대문시장뒤편,충무로 등 4개지역에 몰려있다.

업체당 종업원수는 3∼5명,공장면적은 평균 13.5평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특수인쇄업체의 매출액은 업체당 연간 5천만원 정도.

일부 업체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나이키''''코카콜라''''리복'' 등 유명상표를 미국과 일본 등에 수출해 연간 약 10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산업정책의 사각지대=을지로4가 인쇄골목의 경우 도로폭이 평균 4m이하로 인근 공장에서 상품을 하역할 경우 2∼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주차난이 심각하다.

또 업체의 17.1%는 공장·사업자 등록이 없는 무등록 업체다.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환경오염방지시설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오염물질을 하수구로 그대로 배출하는 곳도 많다.

영세성으로 인해 물류 및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서울시 정책방향 =서울시는 특수인쇄업이 ''도심형산업''으로 적합하고 고용효과도 뛰어나 어떤 식으로든 정책적 지원을 해줄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다.

업계의 주장대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필요한 토지를 서울도심에서 확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