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개 국립대 부속병원의 경영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정부출연금으로 병원을 신설하면서 병상규모를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등 방만경영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교육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99년말 기준 ''국립대병원 경영혁신추진 평가결과''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전체의 의료부문 수입은 98년 대비 10.11% 증가했으나 의료비용도 10.89% 증가해 의료부문 이익은 98년 대비 26.8% 감소한 1백27억3천7백56만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의료외수입 의료외비용 특별이익 손실 등을 감안한 국립대병원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48억5천3백79만원으로 98년의 1백13억5천1백76만원보다 57.24%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당기순이익은 국립대병원에 투입된 총자본 대비 0.72%에 불과한 수준으로 98년의 1.95%보다 63%나 떨어졌다.

또 감사원이 10일 발표한 ''병원시설 신·증축공사 집행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91년1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총사업비 6백90억원을 들여 5백병상 규모의 분당분원을 건립키로 해놓고 재원조달 방안도 없이 사업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서울대병원은 병상규모를 8백병상으로 늘리면서 총사업비도 당초보다 5배가 넘는 3천8백77억원으로 늘리고 개원예정일도 2003년 1월로 5년이나 연기해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대병원도 전남 화순군에 화순농어민병원을 건립하면서 4차례에 걸쳐 시설규모를 확대,당초 4백50억원이던 사업비가 1천4백2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건호.김병일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