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 한솔그룹 부회장 henryd@hansol.co.kr >

지난해와 올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책을 들라면 단연 영국인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일 것이다.

''피터팬''이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능가하는 마법의 동화로 마법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꼬마 마법사의 꿈과 모험담에 관련된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책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아이들이 이 책이 나올 때면 서로 먼저 책을 사려고 학교도 가지 않고 밤새 서점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각국의 언어로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한다.

필자도 뒤늦게 10권을 구입해 이중 2권을 먼저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던 어린이들을 밤새 책 앞으로 끌어냈다고 한다.

과연 작가의 뛰어난 구성력과 글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어우러져 마치 영상을 보는 듯한 상상력을 독자에게 일으키며 책속에 흡입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이 책을 보고서 필자가 느낀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혀야 하겠다는 것이다.

정보화의 도래와 더불어 컴퓨터는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필수품이 되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정보화에 대한 교육이 확산되면서 어느새 우리 아이들은 책보다 컴퓨터와 더 친하게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다.

물론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학습과정의 하나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창의력과 상상력의 발달이지 기능이나 기술은 아니다.

기능과 기술은 필요할 때 배우면 되지만,정작 중요한 창의적 인간은 어려서부터 잘 훈련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창의력은 무엇보다도 많은 책을 읽어 지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아버지들은 자식들이 읽어야 할 도서목록을 정해 책을 사주시고 독후감을 쓰게 하여 토론하시며 우리의 상상력을 키워 주셨다.

그러나 요즘의 젊은 아버지들은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아이들과 컴퓨터게임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다니,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안타까움을 느낀다.

올 겨울 방학 때에는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들을 직접 챙겨 이를 읽히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상상력을 우리 아이들이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