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X-마스 랠리' 시작 .. "국채에 뭉칫돈...투기거래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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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 크리스마스 랠리가 시작됐다.
4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에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연 6.91%를 기록했다.
작년 6월17일 이후 최저치다.
시중 자금이 안전한 국채로 몰리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실적경쟁을 벌이는 일부 금융기관들의 투기적 거래가 가세해 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주가와 원화가치가 동반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채권값만 치솟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 국채에 몰리는 부동자금 =채권시장에선 지난 1일 국고채금리가 하루 사이 0.16%포인트 떨어진 것을 두고 2차 금리하락 랠리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1차 랠리는 지난달 8~13일의 0.61%포인트 하락이었다.
이같은 금리하락 랠리의 배경으로 최근의 가파른 경기하강이 지목된다.
여기에 연말을 앞둔 금융기관들의 수익률 게임도 한몫하고 있다.
4일에는 1조6천억원 한도에서 실시된 정부의 국고채 되사기(Buy-Back)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기관들이 마땅한 대체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바이백 규모는 1조원에 그쳤다.
◆ 왕따당하는 회사채 =국채에 대한 열기와는 딴판으로 회사채 시장은 빈사상태에 몰리고 있다.
최근 8조5천억원에 달하는 하루 채권거래 규모중 회사채 비중은 7%(6천2백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 신용도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AA-급 우량 회사채와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인 BBB-급 회사채간 금리격차는 지난 10월 평균 2.88%포인트에서 최근엔 3.53%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장이 지속된다면 만기가 몰려오는 회사채를 소화할 방법이 없어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12월중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10조원에 달한다.
내년에도 상반기 22조3천억원과 하반기 38조5천억원 등 60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 전망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6.8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시장에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살로만스미스바니는 금리전망 보고서에서 "국고채 금리는 향후 3개월뒤 6.5%, 6개월후엔 6.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4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에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연 6.91%를 기록했다.
작년 6월17일 이후 최저치다.
시중 자금이 안전한 국채로 몰리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실적경쟁을 벌이는 일부 금융기관들의 투기적 거래가 가세해 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주가와 원화가치가 동반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채권값만 치솟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 국채에 몰리는 부동자금 =채권시장에선 지난 1일 국고채금리가 하루 사이 0.16%포인트 떨어진 것을 두고 2차 금리하락 랠리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1차 랠리는 지난달 8~13일의 0.61%포인트 하락이었다.
이같은 금리하락 랠리의 배경으로 최근의 가파른 경기하강이 지목된다.
여기에 연말을 앞둔 금융기관들의 수익률 게임도 한몫하고 있다.
4일에는 1조6천억원 한도에서 실시된 정부의 국고채 되사기(Buy-Back)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기관들이 마땅한 대체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바이백 규모는 1조원에 그쳤다.
◆ 왕따당하는 회사채 =국채에 대한 열기와는 딴판으로 회사채 시장은 빈사상태에 몰리고 있다.
최근 8조5천억원에 달하는 하루 채권거래 규모중 회사채 비중은 7%(6천2백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 신용도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AA-급 우량 회사채와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인 BBB-급 회사채간 금리격차는 지난 10월 평균 2.88%포인트에서 최근엔 3.53%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장이 지속된다면 만기가 몰려오는 회사채를 소화할 방법이 없어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12월중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10조원에 달한다.
내년에도 상반기 22조3천억원과 하반기 38조5천억원 등 60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 전망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6.8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시장에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살로만스미스바니는 금리전망 보고서에서 "국고채 금리는 향후 3개월뒤 6.5%, 6개월후엔 6.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