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휴가를 가려고 지도책을 폈다가 해수욕장이 줄줄이 이어진 남해안에 눈이 멈췄다.

은빛 모래와 시원한 파도를 상상하며 우리 가족은 남해로 떠났다.

그런데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폐쇄된 상태였다.

바다를 매립하고부터 해수욕장이 뻘로 변해 해수욕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도 벌어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

부산시가 남천 비치아파트 앞의 남천 용호만 매립공사를 허가해줬기 때문이다.

남천 용호만이 매립되면 광안리 해수욕장은 자갈밭으로 변할 것이다.

지금도 민락동 앞바다 매립 여파로 광안리 해변의 모래는 나날이 유실되고 있다.

예정대로 남천 용호만마저 매립된다면 우리 후손들은 광안리 해수욕장의 은빛 모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김점남 부산 수영구 남천2동